PCB 습식 공정 장비업체 태성이 AI 반도체용 고사양 기판 투자 확대를 계기로 수주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업계 전반의 증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태성은 생산능력을 키우고 제품군도 넓히며 내년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태성의 올해 누적 수주는 4월 말 약 430억원에서 9월 초 2200억원으로 늘었다. 수주가 몰리면서 장비 리드타임도 기존 3~4개월에서 최근 7~8개월로 길어졌다. 올해 확보한 물량이 내년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기자의 눈에는 단순한 일시적 반등보다 고객사 투자 재개와 맞물린 구조적 회복 국면에 들어선 모습으로 읽힌다.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1% 증가했고,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 379억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분기에는 매출 305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0.2%를 나타냈다. 1분기 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태성은 PCB와 반도체 기판 제조에 쓰이는 습식 공정 장비와 자동화 장비를 생산한다. 식각, 표면처리, 정면 장비와 공정 전후 기판을 옮기는 이송 장비가 주력이다. 최근에는 AI 서버와 FC-BGA 등 고사양 기판용 장비 공급이 성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기는 FC-BGA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세종과 베트남에 총 6조7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해성디에스, 심텍, 대덕전자, LG이노텍도 기판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태성은 천안 신공장을 마련해 기존보다 약 6~7배 많은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고, 지난 7월 본사 이전도 마쳤다. 인력 충원과 외주 생산을 병행하는 가운데 향후 유리기판 관련 장비 생산에도 신공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 기판업체의 투자 확대도 수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태성은 심텍의 SoCAMM 증설 프로젝트에 기존 습식 장비와 함께 Via Fill 동도금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납품이 이어지고 내년부터 신규 수주가 본격 반영되면 실적 개선 흐름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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