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러시아 그림자 선단 겨냥 추가 제재 검토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일본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조만간 추진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월 2일 보도했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제재 회피에 활용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대상으로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선단은 서방의 제재를 피해 러시아산 원유 등을 중국과 인도 등으로 운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대러 수출 규제 대상 품목을 늘리고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양국 관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한 뒤 악화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당시 해당 방문이 “일본 국민의 감정에 상처를 주고 양국의 중장기적인 관계 회복을 어렵게 했다”고 비판하며 추가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후 한 달 넘게 조치가 발표되지 않자, 일본 언론에서는 제재에 맞선 러시아가 일본행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줄일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10월 1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정세 포럼에서 러시아가 일본과 “좋은 이웃으로 호혜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가 있다고 말했다. 러일 관계 악화의 책임을 일본에 돌리면서도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양국의 이익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내는 동시에 일본 측에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질문자인 아비루 다이스케 사사카와 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언급한 점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에너지 협력이 일본에는 전략적 의미를, 러시아에는 중국 의존을 줄이는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의 제재와 항의가 관계 악화의 원인이라는 러시아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엄중한 양국 관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관계의 중요성과 장래를 언급한 데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하라 장관은 양국의 입장 차이가 크지만 러시아와 계속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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