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지보수 뜻은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나 앱이 계속 제대로 돌아가도록 지키고(유지) 고치는(보수) 일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영어로는 보통 maintenance라고 하고, 코드가 얼마나 손보기 쉬운지를 따질 때는 maintainability라는 말을 쓴다. 제작 후 관리 계약을 앞둔 독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결국 '이 계약에 무엇이 들어 있고 무엇이 빠져 있나'이다. 이 기사는 낱말의 뜻에서 출발해 업무의 갈래, 계약서에서 볼 대목, 요율을 정하는 방식, 경우별 차이까지 차례로 짚는다.
유지보수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유지보수를 흔히 네 갈래로 나눠 설명한다. 이미 드러난 오류를 고치는 일, 운영체제·브라우저·외부 서비스가 바뀌어도 계속 작동하게 맞추는 일, 쓰기 편하도록 기능을 다듬는 일,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점검하는 일이다. 이 네 갈래가 한 계약서에 모두 들어 있는지는 계약마다 다르다. 그래서 '유지보수 업무'라는 한 줄만 적힌 계약서는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할 여지를 남긴다.
현장에서 유지보수 업무로 묶이는 일은 대체로 눈에 보이는 수정보다 눈에 안 보이는 관리가 더 많다. 서버와 도메인, 보안 인증서의 기한을 챙기고,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백업하고, 접속이 끊기지 않는지 살피고, 보안 업데이트를 반영하는 일이 여기에 속한다. 여기에 담당자가 문의를 받아 처리하는 창구 역할이 더해진다. 화면에 아무 변화가 없어도 이런 일이 돌아가고 있어야 사이트가 멈추지 않는다.
흔한 오해는 유지보수를 '한 번 맡기면 무엇이든 무료로 고쳐 주는 계약'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미 있는 것을 정상 상태로 지키는 일과 없던 기능을 새로 만드는 일은 성격이 다르다. 새 메뉴나 새 화면을 붙이는 일은 대개 유지보수가 아니라 추가 개발로 따로 견적을 낸다. 또 제작을 끝낸 뒤 일정 기간 결함을 무상으로 고쳐 주는 하자보수와, 유료로 이어 가는 유지보수 계약도 구분해서 보아야 한다.
유지보수 계약서와 요율에서 확인할 대목
유지보수 계약서에서 먼저 볼 것은 범위와 제외 항목이다. 어떤 업무가 포함되는지, 수정 요청은 몇 번까지 또는 어떤 규모까지 포함되는지, 응답은 얼마 안에 오는지, 어떤 일은 별도 비용이 드는지를 문장으로 적어 두어야 한다. 이어서 계약 기간과 갱신 방식, 중간에 끝낼 때의 절차, 소스코드와 관리자 계정의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본다. 이런 항목이 비어 있으면 나중에 서로 다른 기대를 안고 이견이 생기기 쉽다.
유지보수 요율은 계약 비용을 어떻게 정하느냐의 문제다. 정해진 표준 요율이 있는 것은 아니고, 월 정액으로 받는 방식, 제작 비용의 일정 비율로 잡는 방식, 투입 시간만큼 계산하는 방식이 두루 쓰인다. 어느 쪽이든 비율이나 단가는 규모와 범위에 따라 협의로 달라진다. 그래서 숫자 자체보다 그 금액에 어떤 업무가 포함되는지를 견주어 보아야 비교가 된다.
| 확인 항목 | 계약서에서 볼 내용 |
|---|---|
| 업무 범위 | 오류 수정, 환경 변화 대응, 점검, 문의 응대 중 포함되는 것 |
| 제외 사항 | 신규 기능 추가, 디자인 개편처럼 별도 견적이 되는 일 |
| 비용 방식 | 월 정액, 제작비 비율, 투입 시간 계산 중 무엇인지 |
| 권한과 종료 | 소스코드·계정의 귀속, 해지 절차, 자료 인계 방식 |
상황이 다르면 계약도 달라진다
홈페이지와 앱은 유지보수의 무게가 놓인 곳이 다르다. 홈페이지는 호스팅과 보안 업데이트, 브라우저 호환, 게시물·데이터 관리가 중심이 된다. 앱은 여기에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바뀔 때의 대응과 앱 장터의 등록 규정을 맞추는 일이 더해져 손이 더 가는 편이다. 같은 이름의 계약이라도 대상에 따라 들어가야 할 문구가 달라지는 까닭이다.
개발자 사이에는 '유지보수하기 어렵게 코딩하는 법'이라는 풍자가 돌기도 한다. 이름을 알아보기 어렵게 짓고, 설명을 남기지 않고, 한 곳에 모든 것을 몰아 넣으면 만든 사람만 고칠 수 있어 일감이 끊기지 않는다는 비꼬는 말이다. 뒤집어 읽으면 유지보수성이 좋은 코드의 조건이 된다. 구조가 나뉘어 있고, 이름이 뜻을 말하고, 문서가 남아 있으면 담당자가 바뀌어도 이어서 손볼 수 있다. 발주하는 쪽도 제작 단계에서 문서와 소스코드를 넘겨받기로 해 두면 이후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표기 문제도 자주 묻는다. 유지와 보수가 합쳐진 말이라 업계와 계약서에서는 붙여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풀어서 띄어 쓰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의미는 같으므로 계약서 안에서 한 가지로 통일해 적으면 충분하다. 다음 단계로는 받아 둔 견적서나 계약서 초안에서 위 표의 네 항목이 문장으로 적혀 있는지 하나씩 대조해 보면 된다. 빠진 항목은 계약 전에 서면으로 물어 확인하고, 답을 계약서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는 순서가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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