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인 평택항 (사진= 연합뉴스 제공)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461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 6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7월 기록한 직전 2위 흑자액을 한 달 만에 넘어섰고, 경상수지 흑자는 석 달 연속 400억달러를 웃돌았다. 상품수지 흑자가 468억1천만달러에 달한 가운데 수출액은 1천48억달러로 3개월째 1천억달러를 넘었다. 컴퓨터 주변 기기와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승용차와 선박 수출은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서 이같이 집계했다.

석 달 연속 400억달러대 흑자…누적액 2천792억달러

8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461억1천만달러로, 월간 최대 기록인 지난 6월의 497억3천만달러에는 못 미쳤지만 7월의 420억8천만달러를 넘어섰다. 흑자 규모가 한 달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커졌다. 경상수지는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연속 400억달러를 웃돌았다. 8월까지 누적 흑자는 2천79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6억7천만달러와 비교해 4배에 육박했다.

구분흑자 규모
6월 경상수지497억3천만달러
7월 경상수지420억8천만달러
8월 경상수지461억1천만달러
8월 상품수지468억1천만달러

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8월까지 경상수지 흐름에 대해 “8월까지 경상수지 흐름을 보면 전망에 대체로 부합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무역수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 흑자를 기록한 점 등을 종합했을 때 경상수지가 연간 전망치(4천500억달러)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부가 밝힌 9월 수출액은 1천209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5%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은 9월 무역수지와 8월까지의 경상수지 흐름을 함께 들어 연간 전망치 달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상품수지 흑자 468억달러…반도체·SSD 수출 급증

8월 상품수지는 468억1천만달러 흑자였다. 지난 6월 기록한 478억9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상품 수출액은 1천48억달러로 1년 전보다 82.1% 증가했고, 6월 이후 석 달 연속 1천억달러를 웃돌았다. 통관 기준 품목별로는 컴퓨터 주변 기기인 SSD 수출이 366.8% 늘었고, 반도체는 206.1%, 석유제품은 64.9% 증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 품목 수출은 참고 통계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2.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 수출 흐름은 같지 않았다. 승용차 수출은 30.1% 감소했고 선박 수출도 45.2% 줄어 감소 전환했다. 지역별 수출은 중국이 119.4%, 동남아가 91.7%, 미국이 89.2% 각각 증가했다. 비정보기술 품목은 전년 동월 대비 8.1% 늘었다는 집계도 나왔다. 수출액 증가와 함께 자본재 수입도 확대됐다. 한은은 상품 수출이 1천억달러를 석 달 연속 넘긴 배경으로 반도체를 지목했다. 유 부장은 “상품 수출이 1천억달러를 3개월 연속 돌파한 것은 반도체가 주도한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물량, 가격 수준이 많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 추세가 이어질지는 반도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은 원자재·자본재 중심 증가…서비스 적자 축소

8월 수입은 1년 전보다 22.4% 늘었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 증가세가 이어졌고 소비재 수입도 증가로 전환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 제조장비 96.5%, 반도체 70.6%, 정보통신기기 42.6% 등을 중심으로 42.9%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13.1% 늘었다. 석탄 42.7%, 비철금속 30.3%, 원유 21.1%, 화공품 22.8% 증가가 반영됐다. 소비재 수입은 곡물 9.5%, 내구소비재 7.1% 등이 늘면서 4.3%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6억8천만달러 적자였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의 22억4천만달러, 7월의 19억7천만달러보다 줄었다. 여행수지는 7억7천만달러 적자로, 7월의 3억4천만달러 적자보다 규모가 커졌다. 반면 최근 수출 운임 상승의 영향으로 운송수지는 7월 6천만달러 흑자에서 8월 5억2천만달러 흑자로 확대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7월 5억4천만달러 적자에서 8월 3억9천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증권투자 분기배당 지급 등의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7월 43억5천만달러에서 8월 19억2천만달러로 감소했다.

금융계정 순자산 402억달러 증가…해외증권투자 확대

금융계정 순자산은 8월 402억3천만달러 늘었다. 7월 증가액 403억2천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2억2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6억1천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66억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48억5천만달러 줄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증가액은 지난해 10월의 172억9천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는 101억5천만달러 늘었다. 부채성 증권 투자는 64억4천만달러 증가해 지난해 5월의 63억1천만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4억7천만달러 감소해 7월 59억8천만달러 증가에서 한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도 차익거래 유인이 악화하면서 43억8천만달러 감소했다.

유 부장은 연간 전망과 관련해 수출 흐름뿐 아니라 배당 지급과 유가 변동성도 언급했다. 그는 “다만 4분기 기업의 주주 환원에 따라 대규모 배당이 예정돼 있는데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배당이 본원소득수지 지급으로 처리될 수 있다”며 “최근 중동 전쟁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도 (연간 전망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까지 누적 흑자는 2천792억달러이며, 유 부장은 9월 무역수지 등을 종합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 4천5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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