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식품·유통·생활용품업계가 한글을 브랜드와 상품, 매장 경험에 적용하는 행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앱의 표기와 제품 포장을 한글로 바꾸고, 자체 서체를 공개하거나 우리말 이름을 짓는 고객 참여 행사를 여는 식이다. 한글 광고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내보내고, 서울 도심에 팝업과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 등 국내외 소비자와 만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한글을 활용한 상품과 캠페인을 한글날 전후로 진행하며 브랜드 이름과 우리말 표현을 알리고 있다.
앱과 서체, 매일 접하는 브랜드에 한글을 입히다
이디야커피는 오는 31일까지 모바일 멤버십 앱 ‘이디야 멤버스’의 아이콘과 로고를 한글로 바꾸고, 음료 크기와 온도 등을 구분할 때 쓰던 외국어 표기도 한글로 변경한다. 매장에서는 한글날 기념 종이컵과 컵홀더를 선보인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고객이 좋아하는 이디야 음료에 우리말 이름을 붙이는 ‘우리말 작명소’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객은 음료 이름을 댓글로 제안할 수 있으며, 참고 기사에 따르면 으뜸작명상 수상자에게 모바일 상품권과 음료 교환권을 주는 행사도 마련됐다. 이디야커피는 한글 표기를 앱과 매장, 온라인 참여 행사에 각각 적용한다.
편의점 업계는 자체 서체를 공개한다. GS25는 도시락 브랜드 ‘혜자로운’ 로고를 바탕으로 개발한 한글 서체 ‘GS혜자로운체’를 한글날인 9일부터 무료 배포한다. 내려받기는 GS25 공식 인스타그램에 안내된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다. BGF리테일은 인공지능 콘텐츠 플랫폼 기업 산돌과 함께 공식 서체 ‘좋은친구’를 개발해 상품 패키지와 홍보물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서체는 9일부터 산돌구름 홈페이지에서 3개월간 무료로 제공된다. 두 편의점은 브랜드 이름을 토대로 한 서체를 공개하고, 이용자가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 경로와 기간을 안내했다.
우리말 이름을 메뉴와 상품 경험으로
롯데리아는 오는 11일까지 홍대점과 잠실롯데월드몰B1점, 서울역사점 등 3개 매장에서 ‘맛깔리아-한글날 제정 100돌 잔치’ 팝업을 운영한다. 롯데리아 자체 서체 ‘리아체’를 활용한 그래픽과 한글 조형물을 매장에 선보인다. 전시 포스터에는 ‘달보드레’ 같은 순우리말과 ‘와구와궁’, ‘두룸탱탱’ 등 자체적으로 만든 표현을 담아 8가지 맛과 식감을 나타냈다. 팝업은 한글 표현을 매장 장식과 포스터에 적용해 방문객이 여러 표현을 볼 수 있도록 꾸렸다.
유한킴벌리는 수제 아이스크림 브랜드 ‘녹기 전에’와 협업해 한정판 아이스크림 ‘좋은느낌’을 출시한다. 두 회사는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느낌으로’ 캠페인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캠페인 기간 바닐라 맛을 담은 한정 메뉴를 선보이고 고객 참여 이벤트와 한정판 굿즈도 마련한다. 유한킴벌리는 두 브랜드가 우리말을 브랜드 이름과 제품에 담아온 공통점에서 협업이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체험형 K-문화 브랜드 칼파벳은 한글날인 9일 서울 성수동에서 시민에게 한글 자음과 모양을 본뜬 ‘한글과자’를 나눠줄 예정이다.
뉴욕 광고와 해외 매장에 내건 한글 브랜드
빙그레는 냉장주스 브랜드 ‘따옴’의 한글 광고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서 현지시간 8일부터 9일까지 공개한다. 순우리말 브랜드명인 ‘따옴’이 ‘2026년 아름다운 우리말 상표 선정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기획한 광고다. 기업이 한글 브랜드명을 해외 대형 전광판 광고에 활용하는 일정과 장소를 공개한 사례다. 파리바게뜨도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 브랜드 비전 ‘K파바’, 동남아시아에서 진행하는 ‘안녕’ 캠페인 등 한글과 한국 문화를 활용한 브랜드 전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출시한 ‘파란라벨’의 누적 판매량이 3400만개를 넘어섰고, 지난 2월 싱가포르 파라곤점에 해외 매장으로는 처음 선보인 뒤 싱가포르 전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현지에서도 한글 브랜드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파리바게뜨는 한국어 인사말 ‘안녕’을 국내외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올 추석 ‘안녕 K파바’ 메시지를 담은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서예·캘리그래피 작가와 협업해 전통 매듭 문양과 훈민정음 디자인을 적용한 패키지도 선보였다. 한글 이름과 패키지, 캠페인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시와 참여 행사로 넓히는 한글 접점
무신사의 29CM는 국립한글박물관, 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모든 마음 곁에, 한글’ 기획전을 연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보물 ‘청구영언’을 주제로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21곳의 상품을 공개한다. 서울숲 인근 ‘이구홈’ 매장에서도 다음 달 4일까지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한글의 조형성과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한지에 담은 안녕’을 명동점과 서울 삼성동 아티움 외벽 등에 전시한다. 필기구 브랜드 몽블랑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한국 전통 유산의 아름다움을 담은 신제품을 판매하는 팝업을 연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브랜드 서체 ‘잘난체’ 시리즈를 활용한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길거리 간판과 영상 자막, 상품 패키지에서 잘난체를 발견하면 사진과 함께 제보하는 방식이다. 연말까지 추첨을 통해 여기어때 5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유한킴벌리와 ‘녹기 전에’의 협업은 한정 메뉴와 굿즈를 내놓고, 이디야커피는 음료 이름을 고객이 직접 제안하도록 하는 등 참여 방식도 기업별로 다르다. 전시, 매장 팝업, 상품 출시와 온라인 이벤트가 한글날 전후의 주요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한글날인 9일에는 GS25 서체 배포와 칼파벳의 한글과자 나눔, 이디야커피의 작명 이벤트가 시작된다. 롯데리아 팝업은 11일까지, 이디야커피 캠페인은 31일까지 이어진다. 유한킴벌리와 ‘녹기 전에’의 캠페인은 22일까지 진행되며, 29CM 기획전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기업별 행사 일정에 따라 한글 서체와 우리말 이름, 전시 상품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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