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쳤네요. 그들 모두 미친 것 같아요.” 202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캐나다 작가 앤 카슨(76)은 발표 직후 아이슬란드 공영방송 RUV와의 인터뷰에서 수상 소식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웨덴 한림원이 자신을 수상자로 결정했다는 말을 들은 뒤 “미쳤죠. 제 생각에는 그들 모두 미친 것 같아요…글쎄요, 아시다시피, 미친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카슨은 시와 소설, 에세이, 번역, 학술 논문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로 알려져 있다. 한림원은 고전 전통과 유희적으로 대화하면서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고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며 그를 선정했다.
수상 소식을 들은 곳은 카슨이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아이슬란드였다. 시각예술가인 남편 로버트 커리와 함께 2022년 아이슬란드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2008년 처음 이 나라를 방문한 뒤 한 해의 상당 기간을 아이슬란드에서 보내왔다. 발표 당일 현지에는 강풍과 비가 이어졌고, 카슨은 인터뷰에서 모자를 손으로 붙잡은 채 바람 소리를 언급했다. 그는 고전학자이자 작가로서의 작업, 최근까지 이어온 집필, 파킨슨병 투병 사실도 알려져 있다.
발표 직후 건넨 짧고 솔직한 답변
카슨은 8일(현지시간) 수상자 발표 직후 RUV와 인터뷰했다. 그는 자신을 수상자로 결정한 한림원의 판단을 두고 “그들 모두 미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글쎄요, 아시다시피, 미친 일이에요”라고 덧붙였다. 수상 소식을 들은 직후라 자신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답변도 이어졌다. 한림원과의 통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주 끊어지는(rather halting)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상대가 통상적인 질문을 했지만 자신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고 RUV에 말했다.
수상 소식은 한림원 관계자가 전화로 전했다. 관계자는 카슨이 당시 아이슬란드에서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다”고 전했고, 카슨은 전화로 놀란 반응을 보였다. 참고 보도에 따르면 한림원 상임 사무총장 잉그리드 칼베리는 발표 직전에 카슨에게 연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손으로 붙잡으며 “여기서는 바람 소리를 듣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상 사이트에 따르면 당시 아이슬란드에는 시속 70㎞가 넘는 강풍과 비가 이어졌고, 최고 기온은 8도였다.
카슨은 노벨상으로 독자층이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담담하게 답했다. 그는 “글쎄요, 출판사는 그러길 바랄 것”이라며 “제 책 표지에 스티커가 붙을 것이고, 스티커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 소감과 통화에 관한 답변은 RUV 인터뷰에서 나왔다.
아이슬란드에서 보낸 시간과 수상 당일의 바람
카슨은 남편 커리와 함께 2022년 아이슬란드 시민권을 취득한 복수 국적자다. 두 사람은 2008년 아이슬란드 금융 위기 이후 처음 이 나라를 찾았고, 이후 아이슬란드에서 보내는 시간을 점차 늘려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카슨은 2008년 처음 방문한 뒤 한 해의 상당 기간을 아이슬란드에서 보냈다. 수상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한림원 관계자가 전한 당시 상황은 카슨이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아이슬란드는 카슨 부부의 거주와 생활에서 오랫동안 비중을 차지해왔다. 커리는 2023년 아이슬란드 매체 인터뷰에서 이곳 사람들을 알게 됐고 그들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슬란드를 1970년대 미국 뉴욕과 함께 자신이 즉각적으로 ‘집’처럼 편안한 감정을 느낀 두 곳 가운데 하나로 설명했다. 카슨 부부는 처음 방문한 뒤 현지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렸고, 2022년 시민권을 취득했다.
발표가 이뤄진 날 아이슬란드에는 비를 동반한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 사이트가 전한 최고 기온은 8도였고, 바람은 시속 70㎞를 넘었다. 카슨은 인터뷰 도중 모자를 손으로 붙잡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했다. 그는 현지에서 바람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순간과 인터뷰 때의 상황은 모두 아이슬란드에서 벌어졌다. 카슨은 2008년 첫 방문 이후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한 해의 상당 기간을 보내왔다.
고전 연구에서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까지
카슨은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고전학을 전공한 뒤 수십 년 동안 고전을 연구하고 가르친 고전학자다. 시인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소설과 에세이를 쓰고 번역과 학술 논문 작업도 해왔다. 그의 글쓰기는 여러 장르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고 실험적인 형식을 취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고대 그리스·로마 문학과 신화, 철학적 주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다루는 작업도 이어왔다. 한림원은 수상 이유를 밝히면서 카슨이 고전 전통과 유희적인 대화를 나누며 현대 문학을 위한 새로운 형식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슨은 RUV 인터뷰에서 시의 쓰임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시가 “아마도 지금은 산문보다 더 유용할 것이다. 시가 더 빠르고, 모두가 조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시는 간결해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고대 그리스 서사 시인 호메로스는 예외라며 “다만, 호메로스는 예외다. 호메로스는 간결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남겼다. 카슨이 고전과 현대 문학을 함께 다뤄온 이력은 한림원의 선정 설명에도 담겼다.
한림원은 카슨이 고전 전통과 유희적으로 대화하면서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했고,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카슨의 작품 활동은 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시와 소설, 에세이, 번역, 학술 논문을 오가며 글을 써왔고, 고전 연구와 창작을 함께 이어왔다. 수상 뒤 독자가 늘어날지를 묻는 질문에는 출판사가 바라겠지만 자신의 책 표지에 붙을 스티커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수상으로 생길 독자 변화에 대해 별도의 전망을 내놓지는 않았다.
파킨슨병 공개 뒤에도 이어진 집필
카슨은 2024년 8월 문예비평지 런던 리뷰 오브 북스를 통해 파킨슨병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투병 사실을 밝히면서 과거 공책에 글을 쓰던 습관과 글씨체의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당시 “특히 괴롭고, 민망한 증상 중 하나는 글씨체가 무너져 내린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진단을 받은 뒤에는 치료 요법으로 일주일에 세 차례 복싱 수업에 나간다는 일상도 공개했다. 복싱은 손과 눈의 협응력, 동작의 순서를 익히는 데 집중하게 해 파킨슨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운동으로 소개됐다.
투병 사실을 공개한 해에도 카슨은 시집 ‘잘못된 규범’을 발표했다. 그는 병을 밝힌 뒤에도 최근까지 꾸준히 집필 활동을 이어왔다. 공책에 글을 쓰는 일이 습관이었다는 설명과 함께, 글씨체가 달라진 데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2026년에는 아이슬란드에 머물며 RUV 인터뷰에 응했고, 시와 산문의 차이, 독자와 책 표지에 붙을 스티커에 관한 질문에도 답했다.
카슨은 아이슬란드에서 수상 소식을 들었고, 발표 직후 인터뷰에서 한림원의 결정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밝혔다. 한림원은 고전 전통과 대화하며 새로운 문학 형식을 만들어온 그의 작품 세계를 선정 이유로 들었다. 카슨은 시집 발표와 집필 활동을 이어온 작가이자 고전학자로, 수상 뒤에는 책 표지에 붙을 스티커가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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