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취임 두 달을 앞둔 11일 당 지지율 하락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김 대표는 8·17 전당대회에서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포인트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여권 내부의 분열이 검찰 개혁 등 현안을 거치며 해소되지 않은 점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정 관계가 나아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김 대표의 일정과 메시지가 지나치게 많다는 우려도 있었다. 김 대표는 최근 발언 분량을 줄이고 농민·노동자와 만나며 현장 행보와 당내 소통을 늘리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갤럽 민주당 지지율 35%…KSOI에선 국민의힘이 앞서

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5%였다. 3주 전 조사보다 5%포인트 하락했으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의 조사와 비교하면 비상계엄 직전인 2024년 11월 말 기록한 33%에 가까운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7%로 직전 조사와 같았다. 부정 평가는 여전히 높았지만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9월 28∼29일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6.3%로 2주 전과 같았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4.5%포인트 오른 37.7%를 기록했다. 정기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처음이며,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었다. 한국갤럽과 KSOI 조사 결과는 조사 시점과 조사 방식이 다르지만, 두 조사 모두 민주당 지지율이 30%대 중반에 머물렀다.

조사민주당국민의힘
한국갤럽 9일 발표35%집계 내용 없음
KSOI 9월 28∼29일36.3%37.7%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6∼8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9.7%다. KSOI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해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은 95%다.

전당대회 뒤 남은 당내 분열…진보·중도층 지지율도 하락

당내에서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여권 내부의 분열을 꼽는 목소리가 많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그대로이고 부정 여론도 줄어든 점을 들어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와 관련한 내부 논란이 부정적 요인일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때 갈라졌던 마음이 돌아오지 않았고 지지층의 분열이 당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진보 성향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전당대회 직전인 8월 14일 조사에서 73%였다. 당시 전체 민주당 지지율은 41%였다. 최근 조사에서는 진보 성향 응답자의 민주당 지지 비율이 69%로 낮아졌다.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도 같은 기간 37%에서 34%로 내려갔다. 당 관계자들이 말한 지지층 분열은 전체 지지율뿐 아니라 진보·중도층 조사 수치에서도 나타났다.

국정감사 기간이라는 시기적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왔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국정감사가 여당에 어려운 시기라며 11월 법안과 예산 심사에서 점수를 얻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특히 검찰 개혁 이슈 등을 둘러싼 갈등이 최근 더 심해졌다고 보고 있다.

발언 분량 줄이고 현장·당내 소통에 무게

김 대표의 최근 행보에는 취임 직후와 다른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달 11일 충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한 모두발언은 약 4500자였다.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 발언은 590자였다. 취임 뒤 당의 구조와 운영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기 위해 직접 목소리를 내는 데 힘을 쏟았다면, 앞으로는 현장에서 민심을 듣고 해법을 찾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 김 대표 측의 설명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당정 간 협의를 통해 정책을 보완하며, 대화와 소통으로 갈등의 해법을 찾으려 한다고 전했다.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실질적인 해법을 찾고, 갈등을 키우기보다 조율을 통해 성과를 만들려 한다는 설명도 내놨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여권 내부 갈등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포용과 통합에 힘을 써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 당 관계자는 대표가 갈등 전선에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 합당한지 돌아봐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내 의원들과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선수별 의원 모임을 소규모로 열어 11월 예산 국회 대응 방향 등에 관한 의견을 듣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대표가 다른 의견을 더 품고 직접 설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한 당 관계자는 당 대표는 결정 권한을 가진 위치에 있는 만큼 다른 의견을 좀 더 품어줄 필요가 있다며 대표가 진심을 갖고 호소하고 설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당내 갈등을 둘러싼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일정은 현장 행보와 함께 이어지고 있다.

농지 조사·공공기관 개혁 현장 찾아 정책 조율

농지 전수조사를 둘러싼 농민 반발이 커지자 김 대표는 지난 5일 긴급 비공개 당정회의를 소집했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조사 과정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7일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와 면담했고, 8일에는 경기 안성의 농업 현장을 찾아 농민들과 간담회를 했다.

정부는 8일 투기 목적이 아닌 농지법 위반에 대해서는 처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당정 간 정책 조율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농지 전수조사 방침을 둘러싼 농민 반발을 접한 뒤 당정회의를 열고, 농민단체 면담과 현장 간담회를 이어간 일정이다.

김 대표는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추진에 반대해 단식 농성을 벌인 이지웅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도 두 차례 찾아갔다. 김 대표는 공공기관 개혁안을 검증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공동협의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의원 모임에서는 예산 국회 대응 방향을 듣고, 농민·노동자와의 면담에서는 정부 정책을 둘러싼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다만 전당대회 이후 심화한 여권 내부 분열이 지지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현장 행보와 당정 조율만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현장 방문과 당내 의원 모임을 이어가며 정책 현안을 조율하고 11월 예산 국회 대응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뒤 이어진 분열과 지지층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당정 조율과 소통을 강화하는 김 대표의 행보가 지지율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향후 조사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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