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일본 홋카이도신문 소속 기자를 체포했다고 타스와 인테르팍스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에 특파원으로 등록된 이 기자는 출국 직전 붙잡혀 모스크바로 옮겨졌으며, 법원 결정에 따라 구금됐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체포된 기자가 이마이 유키라고 밝혔다.
FSB는 이마이가 일본 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국방력 관련 정보를 수집·보관했다고 주장했다. 또 쿠릴열도 주민 가운데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에 동원되거나 자원한 사람들의 규모를 파악해 일본 당국에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FSB가 공개한 영상에는 요원들이 기자의 숙소에서 그를 수갑으로 결박하고 일본 여권과 휴대전화, 노트북, 러시아 공문서로 보이는 문건을 확보하는 장면이 담겼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성명에서 일본이 외국 언론인 지위를 활용해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는 정보를 수집하려 한 것은 유감이라며 “오늘 사건은 단발성 사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대러 정책과 극동 지역에서의 안보 우려를 거론하며 이번 사안이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주재 일본대사관은 자국민 기자의 억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고, 홋카이도신문도 관련 사실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홋카이도신문 웹사이트에서 확인된 이마이의 가장 최근 기사는 10월 5일자다.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북한인 노동자들을 만난 내용을 담았다.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 등은 이마이가 34세이며 2014년부터 러시아를 방문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유학했다고 보도했다.
체포는 러시아와 일본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월 쿠릴열도 4개 섬 중 하나인 이투루프섬을 방문했고 일본은 이에 반발했다. 러시아는 10월 2일 ‘그림자 선단’ 소속 선박 35척에 운항·수리·보험 제공을 금지하는 추가 제재를 결정했으며, 러시아는 보복을 예고했다. 앞서 2023년 체포된 월스트리트저널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는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고, 2024년 대규모 수감자 맞교환으로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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