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 방사포와 무인기 사격 시연 (사진=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무인항공기술 전시회에서 전술자폭무인기와 다목적 무인기, 전술순항비행탄, 600㎜ 대구경 방사포를 동원한 무력시위를 진행했다. 북한은 ‘저격수’라는 별칭을 붙인 초정밀 600㎜ 방사포의 전투사격을 군중 앞에 처음 공개했다고 밝혔다. 전시회에서는 무인기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섬 표적을 공격하는 장면도 선보였다. 김 위원장은 무인기 분야의 우세와 국방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강조했고, 합동참모본부는 행사 전날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무인기와 주요 무기체계 동원한 위력시위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 위원장과 군수공업부문, 국방성 지도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가 전날 열렸다고 보도했다. 전시회에는 전략 및 작전전술급 다목적 무인기와 자폭무인공격기 등 무인항공기술 분야의 성과와 발전 전망을 보여주는 전투체계가 전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시장에서 무인기 기체와 무장체계를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무기를 실제 사격하는 위력시위도 함께 진행됐다.

북한 매체가 보도한 시위에는 전술자폭무인공격기와 전술순항비행탄 사격, 다목적 무인기의 공습, 600㎜ 다연장방사포병대대 사격이 포함됐다. 통신은 전술자폭무인공격기와 다목적 무인기에서 발사된 공중 대 지상 미사일, 순항비행탄이 섬 표적을 타격했다고 주장하며 “섬 표적을 100%의 명중 정확도로 정밀타격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중요 무기 체계들의 전투적 신뢰성과 효과성이 만족스럽게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북한 매체가 전한 평가이며, 원문에는 해당 명중률을 별도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제시되지 않았다.

‘저격수’ 600㎜ 방사포 사격 첫 공개

조선중앙통신은 “일명 '저격수'라고 불리우는 초정밀 600㎜ 대구경방사포의 전투사격이 처음으로 직접 군중 앞에 공개되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600㎜ 초대형 방사포 여러 발이 동시에 발사되는 장면이 담겼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행사 전날인 28일 낮 12시 30분께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발사체가 약 250㎞를 비행했으며 한미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항목공개·분석된 수치
방사포 구경600㎜
동시 사격 분석15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600㎜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됐다. 북한은 이 방사포에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원문은 이를 대남 타격용 무기로 설명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총장은 공개된 사진 등을 분석해 600㎜ 방사포 15발이 동시에 발사됐다고 봤다. 그는 “전례를 찾기 힘든 초대형 방사포 15발 동시사격으로 정밀도를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무인기 우세와 국방 인공지능 강조

김 위원장은 시험사격에 앞서 전시회장을 둘러본 뒤 연설에서 무인기 분야의 우세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그는 “무인기 분야에서의 절대적 우세”를 목표로 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무인항공기술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조치사항을 언급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무인항공기술력 강화를 위한 당의 국방발전전략과 이를 실현할 국가 차원의 중대조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은 보도에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힘이 곧 평화이고 평화는 힘으로만 담보된다”며 “우리가 핵보유국의 기능을 점거하고 상용무력 강화에서도 비약적인 갱신을 이룩해가고 있는 것처럼 나라의 과학계가 총분기하여 무인항공기술분야, 국방인공지능분야에서도 기적적인 결실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둘러볼 때는 무인 무기가 전쟁의 주요 군사활동 자산으로 등장하고 이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분야 핵심기술 고도화와 무인 무장장비 체계들의 인공지능화 및 작전능력 고도화를 무력 현대화 건설에서의 최우선적인 중점과제로 계속 틀어쥐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모의 표적·전시 장소와 참석자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무인기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자폭드론이 한국군 최전방소초(GP)로 추정되는 모의 표적을 공격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신 사무총장은 전시회에 스텔스 드론과 1인칭시점(FPV) 자폭드론 등 30여 종 이상의 무인기가 선보였고 공대지 전술순항비행탄 사격도 처음 공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의 표적에 한국군 GP와 대포병레이더, K9 자주포, 미군 M1 에이브럼스 전차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전문가 분석에 담긴 표적의 범위는 이처럼 각각 보도됐다.

북한은 전시회와 사격 시연이 열린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원문은 전시 구조물 등을 근거로 지난해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가 열린 원산갈마비행장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가 동행했다.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총고문, 김성기 국방상, 조용원·조춘룡 당 비서,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상 등도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이번 전시회와 무력시위에 대한 북한의 발표와 합참의 미사일 비행 분석은 각각 공개된 내용에 따라 전해졌다.

북한은 전시회에서 무인항공기술과 국방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을 강조하고, 무인기와 방사포를 동원한 시위를 공개했다. 합참은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제원을 한미 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 매체는 전시회 장소와 발표한 국가 차원의 조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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