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의 단둥 방문 장면 (사진= 연합뉴스 제공)

북한 관영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성 단둥 방문 다음 날인 25일 관련 소식과 사진을 집중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김 위원장의 단둥 방문을 싣고, 중국 측에서 영접한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악수하는 사진을 크게 배치했다. 2~3면에는 항미원조기념탑 헌화와 기념관 참관, 버스공장 시찰 등 일정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도 방문 소식과 현장 장면을 전하며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둔 북중 친선 행보를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행사 소식을 함께 전해 양국의 역사적 유대와 친선 계승 의지를 거듭 부각했다.

신문 1면부터 TV 18분 보도까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기념일을 앞두고 단둥을 찾았다는 소식을 1면 주요 기사로 다뤘다. 중국 측 영접 인사인 왕후닝 정협 주석과 김 위원장이 악수하는 사진을 중앙에 크게 배치했고, 2~3면에는 김 위원장의 현지 일정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는 장면과 항미원조기념관을 둘러보는 모습, 버스공장 시찰이 보도 사진에 담겼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은 모두 39장이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의 단둥 방문 전 일정을 18분 분량으로 방영했다. 차량 행렬이 신압록강대교를 건너는 장면을 시작으로 중국 측 인사들의 영접, 항미원조기념관 참관, 산업 현장 방문을 차례로 소개했다. 북한 주민이 접할 수 있는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도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했다고 참고 보도는 전했다.

보도 내용규모
북한 관영매체 공개 사진39장
조선중앙TV 방영 분량18분
이번 방문 이전 방중 횟수5차례

항미원조기념탑 헌화와 기념관 참관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에서 중국인민지원군이 첫 승리를 거뒀다는 의미로 10월 25일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측 인사들과 함께 기념탑 앞에서 조의를 표했고, 꽃바구니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기억하겠다는 문구와 김 위원장의 직함·이름이 적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기념관에서 전시 기록물을 살펴봤으며, 기념관에 김일성 주석의 사진문헌기념판을 선물했다. 기념판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의 발자취를 추억하며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참관 뒤 왕 주석과 나눈 담화에서 김 위원장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의 출병지에서 역사를 추억하는 것은 마땅한 도리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조중친선의 역사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중국인민지원군의 참전 76주년을 맞아 단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왕 주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인사를 김 위원장에게 전했고, 시 주석의 특별지시에 따라 환영 연회를 마련했다고 북한 매체는 보도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 주석 외에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류하이싱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마자오쑤 상무부부장, 랴오닝성과 단둥시 간부들이 참석했다. 북한 측에서는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 등 당정 간부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9월 베이징 전승절 행사 참석 이후 1년 1개월 만이며, 집권 뒤 여섯 번째 방중이다. 시 주석을 만나지 않고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참고 보도는 전했다.

신압록강대교 건너 단둥 방문

김 위원장은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에 들어가 단둥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같은 다리를 건너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한 관영TV는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이 텅 빈 다리를 건너는 장면을 방영했다. 다리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교량으로, 왕복 4차로에 전체 길이는 3026m다. 양국은 이달 15일 다리를 공식 개통했다. 김 위원장이 차량으로 중국 국경을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다섯 차례 방중 때는 전용 열차나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했다.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전용 열차에 차량을 싣고 간 뒤 자동차로 국경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귀국길에 다리 중간 지점에서 주변을 바라보며 “이 다리가 두 나라를 잇고 우리의 마음도 더 굳게 잇는 역사적인 사명을 의심할 바 없이 정확히 수행하게 되리라”고 말했다. 왕 주석을 비롯한 중국 중앙·지방 간부들은 다리 중간 지점까지 동행해 김 위원장 일행을 배웅했다. 중국 측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양국 간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참고 보도는 전했다. 김 위원장도 양국 협력 전망과 실질적인 협력 확대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고 해당 보도는 전했다.

단둥에서 김 위원장은 버스 생산공장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북한 매체는 버스공장 시찰 장면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일정은 항미원조기념탑과 기념관 방문에 이어 진행된 현지 산업시설 방문이다. 중국 측 환영 인사와 산업 현장 방문, 신압록강대교를 통한 이동이 이날 공개된 단둥 일정에 포함됐다.

북한에서도 중국군 열사릉원 준공식

중국의 항미원조 기념일인 10월 25일을 앞두고 북한에서는 중국인민지원군을 기리는 행사도 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황해북도 신평군의 중국인민지원군열사묘를 열사릉원으로 개건해 준공식을 24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강철호 도시경영성 부상과 관계부문 간부들이 참석했다.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의 지한 임시대리대사와 훙쭝밍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중국 퇴역군인사업부 대표단도 자리했다.

강 부상은 연설에서 “공동의 원수를 반대하여 용감히 싸운 중국인민지원군의 빛나는 위훈과 숭고한 넋, 고결한 희생정신은 조중(북중)친선과 더불어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한 임시대리대사는 열사릉원이 새로 꾸며진 데 사의를 표하고 “위대한 항미원조정신은 영원히 퇴색되지 않을 것이며 피로써 맺어진 중조친선은 영원불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북한과 중국 측 인사들은 중국인민지원군의 전쟁 참전과 희생을 기리는 발언을 했다.

지난 22일 평양에 도착한 중국 퇴역군인사업부 대표단은 24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과 성흥혁명사적지를 참관했다. 대표단은 평양시 강동군과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릉원도 찾아 성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중국인민지원군의 조선전선 참전 76주년을 맞아 조중친선이 외래침략자에 맞선 투쟁 속에서 동지적 우의와 혈연적 유대로 맺어졌다고 강조했다. 단둥의 기념시설 방문과 북한 내 열사릉원 준공식·성묘 일정이 같은 기념일을 앞두고 이어졌다.

북한 관영매체는 25일 김 위원장의 단둥 방문과 북한 내 열사릉원 준공식을 함께 보도했다. 공개된 보도에는 기념탑 헌화와 기념관 참관, 버스공장 시찰, 신압록강대교 이동 장면이 포함됐다. 북한과 중국은 항미원조 기념일을 계기로 전쟁 참전과 열사 추모 행사를 각각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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