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타임스 = 이정목 ]인천 원도심의 골목과 노포, 오래된 건물과 지역 상점이 하나의 축제 무대로 변신했다. 지역의 공간과 사람을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는 ‘제4회 마계인천 페스티벌’이 지난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인천 개항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2023년 처음 시작한 마계인천 페스티벌은 올해로 4회를 맞았다. ‘마계인천’이라는 지역 이미지를 개성과 가능성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고, 원도심이 지닌 공간과 사람, 오래된 가게와 문화를 놀이와 콘텐츠로 경험하도록 기획된 로컬 페스티벌이다.
올해 행사에는 마계인천 팀뿐 아니라 다양한 기획자와 창작자, 로컬팀이 참여했다. 단순히 무대를 관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참가자가 직접 골목을 걷고 노포를 찾거나 게임과 그림, 음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인천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마계 노포 달리기: 노포를 찾아라’는 지도를 들고 지역에 숨어 있는 노포와 랜드마크를 찾아 3×3 빙고를 완성하는 도시 탐험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직접 골목을 돌며 평소 지나치기 쉬웠던 오래된 가게와 공간을 새롭게 발견했다.
개항로맥주 병뚜껑을 숟가락으로 멀리 날리는 ‘개항로 터프가이 선발대회’, 노래 실력보다 참가자의 개성을 주요 심사 기준으로 삼은 ‘마계 6시 내자랑’, 세대별 참가자들이 철권으로 승부를 겨룬 ‘마계 오락실: 철권대전’도 개항로 곳곳에서 열렸다.
특히 ‘개항로 터프가이 선발대회’와 ‘마계 6시 내자랑’은 매년 다시 참가하는 참가자가 생길 정도로 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행사를 기다렸다 다시 찾는 참여자가 늘면서 프로그램 자체를 중심으로 한 팬층도 형성되고 있다.
지역의 기억을 기록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개항로 이웃사람’ 전시는 인천 원도심에서 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노포를 소개했다. 오래된 가게를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시간과 기억이 축적된 자산으로 바라보고 기록의 대상으로 조명했다.

지역민과 함께 원도심을 돌아보는 ‘인천 남자의 마계 로컬 투어’도 진행됐다. ‘경희대 미대오빠와 소중한 것 그리기’에서는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직접 그려보고, ‘사유나와 숨듣명 들으면서 가사 쓰기’에서는 마음속에 담아둔 노래를 함께 듣고 각자의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냈다.
빈 건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하는 ‘빈 건물에서 텐트치고 하루 자기’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이 기존 관광이나 축제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원도심의 공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마계인천 페스티벌은 특정 행사장 안에 프로그램을 집중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골목과 노포, 카센터, 오래된 건물, 지역 상점과 문화공간 등 도시 곳곳이 행사장이 된다. 프로그램을 찾아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인천 원도심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는 셈이다.
축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노포와 공간을 행사 이후에도 다시 찾도록 연결하는 것도 마계인천이 지향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린나이와 비알머드, 인천사이다, 개항로인절미 등이 제품과 현금을 협찬하며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를 기획한 이창길 마계인천 대표와 박지훈 인천맥주 대표는 “처음에는 우리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4회를 거치면서 터프가이와 6시 내자랑처럼 마계인천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 생겼고, 이전 참가자가 다시 찾아오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계인천 팀만의 축제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과 팀, 지역의 공간과 가게, 기업이 각자의 방식으로 함께 만드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며 “앞으로도 익숙한 도시를 조금 낯설게 바라보고 직접 걷고 놀고 참여하며 인천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마계인천은 2023년부터 마계인천 페스티벌을 비롯해 마계대학, 마계달리기, 마계신발던지기, 마계포럼 등 문화·교육·로컬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통해 인천 원도심을 새롭게 경험하고 해석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