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이슬람 종교기관, 나이키 로고 의류 구매·판매· (사진= 연합뉴스 제공 · 미국 스포츠웨어 나이키(Nike) 로고)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이슬람 최고 종교기관이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로고가 새겨진 의류를 구매하거나 판매, 착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11월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수도 트리폴리에 본부를 둔 다르 알이프타(Dar al-Ifta)는 '파트와'로 불리는 종교 판결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다르 알이프타는 나이키라는 이름이 그리스 신화 속 승리의 여신 니케(Nike)에서 나왔고, 브랜드의 상징인 '스우시' 로고도 니케의 날개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로고가 박힌 옷을 입는 것은 다신교와 관련된 상징을 알리는 행위와 같으며, 하나 이상의 신을 섬기는 다신교는 이슬람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논리다. 리비아에는 고대 그리스 도시 키레네가 있으며, 이곳에서는 여신 조각상 등 유적이 발견된 바 있다.

종교위원회는 나이키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의혹도 제기하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다르 알이프타는 지난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의 로고가 새겨진 장신구와 시계의 착용도 금지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적이 있다. 네 잎 클로버 디자인이 기독교적 신앙 및 행운을 비는 행위와 연관돼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현지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종교적 결정을 환영했지만, 다른 이용자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더 시급한 현안을 외면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나이키는 리비아에 공식 매장을 운영하지 않으나 현지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내전을 거치며 동서로 갈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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