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젯항공

베트남 민간 항공사 비엣젯항공이 2026년 상반기 매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국제선 확대와 여행 수요 회복에 더해 600대 이상 규모의 차세대 항공기 주문을 축으로 한 장기 투자가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회사 측은 4일 밝혔다.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45조 300억 동, 연결 기준 매출은 51조 5,360억 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44% 늘었다. 연간 목표 대비로는 별도 58.5%, 연결 59.4%를 채웠다. 세후이익은 별도 1조 1,260억 동, 연결 1조 3,720억 동으로 연간 목표 달성률은 각각 55.9%, 64.5%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별도 매출 25조 5,420억 동, 연결 매출 30조 4,990억 동으로 각각 44%, 71% 증가했다.

재무 구조도 함께 공개됐다. 6월 30일 기준 총자산은 149조 930억 동이며 순부채비율 2.37배, 유동비율 1.36배를 기록했다. 상반기 성장률이 이익 증가율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기재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을 매출 확대로 상쇄하는 국면으로 읽힌다.

수송 실적은 상반기 운항 7만 2,000편, 여객 1,340만 명, 화물 약 4만 1,000톤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3만 3,000편을 운항해 620만 명을 실어 날랐다. 현재 운항 노선은 국내선 46개와 국제선 167개를 합쳐 213개다. 한국 노선은 11개로 인천·부산에서 하노이, 호찌민, 다낭, 나트랑, 푸꾸옥, 하이퐁을 직항으로 잇는다. 상반기에는 중국·스리랑카·카자흐스탄·체코 노선 취항 계획을 내놓으며 아시아와 유럽으로 망을 넓혔다.

사업 영역은 여객 운송 밖으로 뻗고 있다. 지상조업 자회사 에어포트 네오가 베트남 주요 공항에서 조업을 개시했고, 항공화물과 교육훈련 사업을 키우는 한편 정비·보수·분해조립(MRO) 부문 운영도 준비 중이다. 타이비엣젯은 보잉 737-8 기단을 앞세워 노선을 늘렸고, 비엣젯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노선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기재 투자에서는 올해 초 에어버스 A320neo 계열 44대에 탑재할 프랫앤휘트니 GTF 엔진 공급 계약을 확정했고, 보잉 737-8 12대분 금융 조달도 마무리했다. 싱가포르 에어쇼 2026에서는 파트너사들과 '아시아·태평양 항공 금융센터' 출범을 발표했다. 오픈에어라인스, 사테어 등과 협력해 운항·경영 전반에 인공지능을 도입, 연료 소비와 배출량을 줄인다는 구상도 내놨다.

인력 양성도 병행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교육 파트너로 오스트레일리아항공, F Air 비행훈련센터와 손잡았으며, 상반기 비엣젯항공 아카데미는 조종사·객실승무원·정비사·운항관리사 대상 9,662개 과정을 운영해 9만 9,000건 이상의 교육생 등록을 기록했다.

대외 평가에서는 브랜드 파이낸스가 5월 기준 브랜드 가치를 9억 600만 달러로 산정했다. 상반기 에어라인레이팅스의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에 이름을 올렸고, '아시아 최고의 직장'과 베트남 50대 상장기업에도 포함됐다. 시리움은 동남아 역내 노선 탄소 배출 효율 1위 항공사로 꼽았다. 국내에서는 동아일보가 주최한 '2026 한국의 소비자대상'에서 최우수 하이브리드 항공사, 최우수 기내식 서비스, 최우수 고객 서비스 3개 부문에 선정되며 2년 연속 수상한 외국 항공사가 됐다.

비엣젯항공은 저비용 항공사에서 통합 항공그룹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객·화물 운송에 지상조업, 교육훈련, MRO, 항공금융, 기술을 얹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2030년까지 600대 규모의 기재를 실제로 소화하려면 정비 인프라와 조종 인력 확보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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