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라이프치히 공항서 폭발물 드론 발견 (사진= 연합뉴스 제공)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인근에서 8월 4일 밤 11시 40분께(현지시간) 정체불명의 드론이 목격되면서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스페인 마요르카발 여객기 1대를 포함해 여러 항공기가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 현지 경찰은 5일 오전 성명을 내고 자정 직전 미확인 비행 물체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쪽 활주로 인근에서 특정 물체가 추가로 발견돼 연방경찰이 1차 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 폭발물 처리 로봇이 투입됐다. 독일 일간 빌트는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물체에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장착돼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물체가 앞서 목격된 드론과 동일한지는 확인해주지 않은 채 "일반 시민에게 미치는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5일 새벽부터 북쪽 활주로만 이용해 운항을 재개했으며, 남쪽 활주로는 계속 폐쇄된 채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빌트는 착륙을 포기한 또 다른 화물기가 공항에서 약 6㎞ 떨어진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한 뒤 하노버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화물기는 DHL 소속이며 조사 결과 기수 부분에서 경미한 손상이 발견됐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독일군과 나토 동맹국의 군수 물자 수송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시설이자 우크라이나 화물 항공사 안토노프 항공의 거점이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국기색으로 도색된 안토노프 항공기 옆에서 폭발물 처리 로봇이 작업하는 모습이 담겼다. 올렉시 마케예우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벨트TV 인터뷰에서 "러시아 외에 누가 이런 짓을 했겠느냐"며 러시아가 오래전부터 하이브리드전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마케예우 대사는 2024년 7월 같은 라이프치히 공항에서 발생한 DHL 소포 화재 사건도 언급했다. 당시 독일 당국은 이를 러시아와 연계된 방화·사보타주 행위로 보고 수사한 바 있다.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은 최근 공항과 군사기지, 항만, 원전 등 주요 시설 상공에서 미확인 드론 출몰이 잦아지자 러시아를 배후로 의심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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