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 해변에서 8월 3일(현지시간) 드론이 추락해 폭발하면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한 7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사고는 크라스노다르주 아르히포-오시포프카 해변에서 일어났으며, 당시 해변에는 관광객들이 머물고 있었다. 이 드론이 어떤 표적을 노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크라스노다르주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아르히포-오시포프카 해변의 민간인을 겨냥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 소셜미디어에는 드론이 해변으로 떨어지며 폭발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고, 러시아 언론은 폭발 직전 기관총과 비슷한 총성을 들었다는 목격자 증언을 전했다. 이를 근거로 러시아 방공망이 드론을 요격하려 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지 주민들은 공격에 앞서 공습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르히포-오시포프카는 서방 제재로 해외여행이 제한된 러시아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국내 휴양지다.
같은 시기 러시아 곳곳에서도 드론 피해가 잇따랐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8월 4일 새벽 모스크바 외곽 노보셀키 산업 단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여러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는 잠정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북서부 크라스니 보르 인근 창고도 드론 공격을 받아 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노보로시스크 인근 해역에서는 이 항구를 떠나 튀르키예 삼순항으로 향하던 화물선이 드론에 피격돼 승무원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불길은 아직 잡히지 않았고 승무원 22명은 러시아로 대피했다.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벨고로드 지역에서는 드론이 차량을 공격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년간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과 흑해 주요 해상 경로를 겨냥한 장거리 공격을 넓혀 왔다. 최근에는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를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해당 물류망이 러시아군 보급에 쓰이고 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주거 지역과 도시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월 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에 공대지 유도미사일 공격을 가해 어린이 2명과 노인 1명이 숨졌고, 남부 항구도시 미콜라이우에서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89세 노인 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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