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이프치히 공항서 폭발물 드론 발견 (사진= 연합뉴스 제공)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인근에서 8월 4일 밤 11시40분께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가 포착되면서 남북 양쪽 활주로가 모두 폐쇄됐다. 이 여파로 여객기 1편을 포함한 여러 항공기가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

경찰은 이후 남쪽 활주로에 세워져 있던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수송기 부근에서 폭발물이 실린 드론을 확인하고 폭발물 처리 로봇과 전문 인력을 동원해 기폭 장치를 제거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휴가를 접고 현장에 도착해 "드론 목격이나 하이브리드전 성격의 드론 위협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공항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이 나타난 것은 새로운 위협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을 하이브리드 공격으로 규정하면서도 배후나 구체적 분석 결과는 밝히지 않은 채, 폭발물의 성격과 드론 출처는 수사를 통해 규명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 등 현지 언론은 문제의 드론 인근 항공기에 프랑스가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군용 탄약이 실려 있었고, 드론에 장착된 폭발물도 군용 등급이었다고 기밀 경찰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독일 내무부는 같은 날 의회 보고에서 이 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dpa통신은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공항 직원 한 명이 남쪽 활주로에서 드론을 발견해 발로 차 떨어뜨렸으며 위기를 가까스로 피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다른 드론이 활주로 폐쇄로 착륙을 포기하고 회항하던 DHL 화물기와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화물기는 라이프치히에서 200km 떨어진 하노버 공항에 내린 뒤 경미한 손상이 확인됐다.

당국은 승객과 직원에게 위험이 없었다고 밝혔고, 사건 발생 약 2시간 만에 북쪽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다.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수송기 운용 거점인 이 공항은 2024년 7월 DHL 화물기에 실릴 소포에서 발화 장치가 작동해 화물 컨테이너가 불탄 사건, 지난해 항공편·군용 수송기 정보를 수집해 중국 첩보 활동을 도운 혐의로 한 여성이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 등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공격과 첩보 활동의 대상이 됐다.

독일 정부는 이번 사태를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보고 이달 말 북부 플렌스부르크의 뮈르빅 해군사관학교에서 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를 초청해 드론 대응 회의를 열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드론 위협에 대한 공동 방어 전략 조율과 주요 기반시설 보호 강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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