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8일 강원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 시간당 8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강릉 평지에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9시 14분에는 중앙동 인근에 시간당 50㎜ 이상의 비가 내려 침수가 우려된다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용강동에는 시간당 최대 81.4㎜의 비가 내렸으며, 오전 9시 12분 기준 직전 1시간 강수량은 용강동 70.1㎜, 사천면 방동리 45㎜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사천면과 교동, 중앙동, 지변동 일대 도로가 차량 바퀴가 잠길 정도로 물에 잠겼다.
오전 9시 45분께는 원대로에서 주택 담벼락이 무너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어 오전 10시 10분께 성산면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대관령 7터널 인근에서는 빗길에 차량 5대가 잇따라 부딪혀 17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릉시가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피해는 도로 침수 10건, 수목 전도 1건, 차량 견인 요청 1건이다. 동해에서도 도로와 상가 등 9곳이 물에 잠기면서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2단계로 올렸다가 오후 들어 해제했다.
인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물놀이객이 잇따라 고립됐다. 오전 8시 58분께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주차장 인근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7명이 불어난 물에 갇혔다가 소방 당국에 의해 1시간 10여분 만에 전원 구조됐다. 오후 1시 6분께는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황토마을 앞 계곡에서 초등학생 19명과 보호자 1명 등 20명이 거세진 물살에 고립됐으나, 소방 당국이 인력과 보트를 투입해 1시간여 만에 모두 구조했다.
이번 비로 동해안의 폭염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강원 내륙에는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며 폭염특보가 유지됐다. 비와 강한 바람 탓에 속초해변 등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이날 강릉 5만4천여명, 삼척 1만7천여명, 양양 1만6천여명, 동해 1만3천여명, 속초 1만여명, 고성 1천200여명 등 6개 지역 해수욕장에 11만4천500여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8만7천762명) 줄었다. 오후 6시 현재 일 강수량은 강릉 도마 99㎜, 고성 미시령터널 85㎜, 삼척 신기 72㎜, 동해 달방댐 67㎜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10일 오전까지 동해안과 산지에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동해안 등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는 해제됐으나 9일 새벽 0시부터 6시 사이 동해평지·동해산지·삼척평지·삼척산지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계곡과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접근과 야영을 자제하고 침수·산사태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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