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과 반도체 산단 조성 병행 추진 (사진=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광주 군공항 부지를 활용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2차 점검 회의'에서 "국방부는 2028년 중순까지 광주기지의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 광주 군 공항 기지가 반도체 산업단지로 조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지시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탄약고 예정부지는 부지조성작업을 조기에 착수해 기업이 원하면 최대한 이른 시기에 팹 착공이 가능하도록 선제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군공항 이전 절차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군 시설을 단계적으로 옮기거나 당장 이전이 어려운 기능은 다른 곳에 임시 분산 배치하는 방식으로 확보되는 부지부터 반도체 산단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설계용역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올해 10월 반도체 기업 입주 협약을 체결한 뒤 11∼12월에는 산단 조성과 관련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2027년에는 산단 계획 수립과 설계를 마치고, 군공항 내 사업 부지 일부를 우선 정비해 반도체 팹 1기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가 가장 먼저 속도를 내기로 한 곳은 군공항 내 탄약고 부지로, 부지 정비와 관련 행정절차를 사전에 진행해 군공항 이전 전이라도 팹을 착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군 시설의 단계적 이전은 2028년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며, 새 군공항이 완성될 때까지 유지해야 하는 일부 기능은 다른 군 시설 등에 임시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이 함께 검토된다. 정부는 이런 방식으로 산단 조성과 군공항 이전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 2029년 완공, 2030년 양산이라는 일정을 맞추고,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 공급 준비도 2028년까지 마칠 방침이다.

다만 어떤 군 시설을 어디로 분산 배치할지, 탄약고를 포함한 각 시설의 이전 순서를 어떻게 정할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국방부 등과의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군공항 부지에는 미국과 협의가 필요한 시설도 포함돼 있어, 미국 측과의 협의 속도가 반도체 산단 조성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남광주통합시 관계자는 "정부 방침의 가장 큰 의미는 군공항 이전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이라도 반도체 투자의 시급한 일정에 맞춰 부지 활용을 앞당길 수 있게 된 점"이라며 "관건은 군 시설을 어디까지 이전·분산할 수 있는지, 탄약고 부지의 팹 착공 시점을 얼마나 앞당길 수 있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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