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레이더 기업 디텍트(DeTect, Inc.)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CGK)에 조류 탐지 레이더 시스템 'MERLIN 7360 True3D Bird Detection Radar'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공항 운영사인 인저니 에어포츠(InJourney Airports)와 이뤄졌다.
MERLIN은 당초 미국 공군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요구에 맞춰 개발된 조류 레이더 시스템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600대 이상이 운용되고 있다. 비행장과 인근 공역의 위험한 조류 및 드론 활동을 탐지해 경보를 발령하는 데 쓰이며, 캐나다와 유럽연합,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여러 상업 공항에서도 도입돼 있다.
자카르타에는 2개 활주로 양 끝에 레이더가 각각 설치돼 비행장과 주변 공역을 360도 3차원으로 감시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탐지된 고위험 조류 활동은 공항 조류 통제팀 차량과 비행장 운영팀, 관제탑 모니터에 자동으로 표시되고 경보로 이어진다. 장비는 미국에서 제조되며, 프로젝트 관리는 한국에 있는 디텍트의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사무소가 맡는다.
디텍트의 게리 앤드루스 최고경영자는 동남아시아에서 이용객이 많은 공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자사 조류 레이더 기술을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남아 주요 공항이 야생동물 안전관리 체계에 레이더 기반 감시를 도입하는 사례로, 항공기와 조류 충돌 위험을 줄이려는 공항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텍트는 2003년 설립된 레이더 전문기업으로 조류 탐지 레이더 외에 보안·감시 레이더, 대드론 시스템 등을 개발해왔으며, 지금까지 미국과 캐나다, 영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1100대 이상의 레이더 시스템을 제조·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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