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 조사요원 30여명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조사4국은 정기 조사 외에 기업의 탈세 의혹 등을 다루는 비정기 세무조사 전담 부서로, '재계 저승사자'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조사는 올해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착수 사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조사4국은 지난 5월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과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잇따라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기관의 공공성이 너무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한 직후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조사 범위가 금융권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후 석 달 만에 조사4국이 다시 KB국민은행을 겨냥하면서 이번 조사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세무조사 경위를 파악 중이며, 국세청의 조사 범위와 경영에 미칠 영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주택구입 목적 담보대출 한도를 전 지역에서 3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해왔다. 모회사인 KB금융지주는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93조원, 포용금융 17조원 등 총 110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는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이와 별개로 KB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후보 숏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KB금융은 예정된 일정대로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27일 후보군을 6명에서 3명으로 압축하고, 다음 달 11일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 "개별 납세자에 대한 세무조사 등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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