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해온 백해룡 경정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백 경정은 지난 8월 1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이 사실은 13일 알려졌다.
백 경정 측 법률대리인은 입장문에서 한 의원이 2025년 소셜미디어와 방송 등을 통해 백 경정의 문제 제기를 '망상', '명백한 거짓말', '100% 허구'라는 취지로 반복해 공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이 당시 어떤 객관적 자료와 근거를 갖고 있었는지, 2023년 말레이시아 마약조직 사건과 그 무렵 검찰의 인사·업무조정 및 사건처리 과정을 어느 범위까지 인식하고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률대리인은 이번 고소의 핵심을 한 의원이 자신에게 제기된 수사 방해 의혹에 사실과 자료로 반박한 것인지, 아니면 의혹을 제기한 현직 경찰관을 '거짓말을 하는 사람', '망상에 빠진 사람'으로 반복 규정해 인격을 공격함으로써 문제 제기 자체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려 한 것인지 수사를 통해 가려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마약범죄를 봐줬다'는 백해룡 씨 망상에 올라타 손에 칼을 쥐여줬다"며 "백 씨에게 칼을 쥐여줄 때는 잘도 말하더니 왜 과묵해져서 말이 없냐"고 반문했다. 이어 "무고이자 망상임이 드러난 지금, 경찰과 공권력에 대한 신뢰 상실에 대해 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며 "지금 와서는 백 씨가 이 대통령이 직권남용한 거라고 하던데, 누구 잘못이 더 큰지 둘이 잘 대화해 보시라"고 덧붙였다.
백 경정은 2023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세관 마약 밀수 의혹을 수사하던 중 윤석열 정부 검경의 외압을 받았다고 문제를 제기했으며, 한 의원은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다. 한 의원은 2025년 10월 14일 페이스북에 "한동훈이 마약 수사를 덮었다는 백해룡의 말은 망상"이라고 적어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을 수사한 검경 합동수사단은 2026년 2월 해당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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