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8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자당 의원들과 잇따라 골프 회동을 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 중 개헌에 찬성하는 일부 의원들을 포섭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것은 연임이 가능한 개헌을 통해 본인의 퇴임 후 재판을 피하려는 빌드업 과정"이라며, 전날 이 대통령이 "4년 중임 내지 연임 개헌이 공약이자 지금까지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힌 데 대해 "개헌 논의가 민생과 상관없이 이 대통령 본인의 방탄을 위해 악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초 국민의힘 경남 4선 김태호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그에 앞선 6월에는 국민의힘 주호영·박덕흠 의원 등과 각각 골프를 쳤다. 국민의힘 신성범·최형두 의원 등도 골프 회동 제안을 받았으나 성사되지 않았으며, 이들은 평소 개헌에 찬성하거나 관련 당 특위에서 활동해 왔다. 최형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부 언론에 보도된 대통령 골프 관련, 저도 연락을 받았지만 지역구 일정 때문에 응하지 못했다"며 "개헌은 여야 정당 간의 공식적인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 개별 의원들을 만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비록 우연한 계기가 개헌 논의를 촉발한 상황이지만, 이제라도 여야 정당 간에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87년 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은 제가 늘 생각해왔던 절실한 화두였고, 이번에 이 대통령과 만남 때 제가 자연스럽게 문제를 제기했고 이 대통령이 공감을 표한 것"이라며 "개헌 논의가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이 대통령이 직접 연임 불추진 선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도 밝혔듯이 필요하면 임기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승자 독식과 정치 양극화 극복을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 분권형 개헌이 돼야 한다"며 "개헌은 반드시 여야 합의로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과 골프 회동 뒤 이 대통령이 자신의 분권형 개헌 제안에 대해 "임기 단축을 해서라도 개헌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최근 언론에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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