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최대 125.5㎜ 폭우 (사진= 연합뉴스 제공)

16일 경남 지역에 최대 125.5㎜에 이르는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이어지던 폭염과 가뭄이 다소 해소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누적 강수량은 하동 금남이 125.5㎜로 가장 많았고, 산청 단성 112.0㎜, 하동 109.0㎜, 진주 108.9㎜, 산청 지리산 105.0㎜, 합천 87.9㎜, 함양 49.3㎜, 거창 45.2㎜ 순으로 집계됐다. 저수율 저하와 농작물 생육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도내 농가와 저수지는 이번 강수로 가뭄 해갈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은 경남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지리산 등 일부 지역에는 250㎜ 이상의 비가 예보됐으며, 기상청은 17일까지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150∼2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경남도와 각 시·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근무 체계에 들어가 급경사지와 산간 계곡 등 취약 시설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야영객 통제에 나섰다.

강한 비로 도내 곳곳에서 피해도 이어졌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도내에서는 인명구조 1건, 배수 지원 5건, 대민지원 68건 등 총 74건의 소방 활동이 이뤄졌으며, 통영 18건, 거제 13건, 사천 11건 등 남해안 지역에 신고가 집중됐다. 오후 6시 8분께 통영시 도남동에서는 주택 침수로 거동이 불편한 주민 1명이 집 안에 갇혔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고, 오후 4시 13분께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 공장 침수 현장에서는 20t 규모의 배수 지원이 이뤄졌다. 낮 12시 22분께는 김해시 삼방동 마트 건물 지하에서 5t가량의 배수 작업이 진행됐으며, 오후 4시 19분께 사천시 정동면 예수리 강변에서는 차량이 고립돼 긴급 안전조치가 취해졌다. 오후 6시 7분께 거제시 사등면 성포리에서는 주택 침수 우려 신고로 배수 및 안전 점검이 실시됐고, 앞서 오전 8시 44분께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한 사찰 옹벽에서는 낙석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도로 장애 39건, 주택 관련 17건 등 가로수 전도와 배수 불량 신고가 잇따랐으며, 오후 1시 32분께 사천시 동서동 인근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로 기상청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번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리산과 남해안 부근은 많은 비가 쏟아져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다"며 "계곡 야영객 안전사고와 산사태 등 수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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