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최고 114.5㎜ 폭우, 가뭄 해갈 속 (사진= 연합뉴스 제공)

16일 경남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가뭄 피해가 다소 완화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하동 금남 114.5㎜로 가장 많았고, 산청 지리산 99.5㎜, 하동 92.5㎜, 진주 82.7㎜, 합천 대병 71.5㎜, 밀양 65.5㎜, 창원 58.4㎜ 등 대부분 지점에서 40~100㎜ 안팎을 기록했다. 현재 경남 남해·사천·고성·거제·통영에는 호우경보가, 나머지 시·군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저수율 저하와 농작물 생육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도내 농가와 저수지는 이번 강수로 상당한 해갈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리산 등 일부 지역에는 25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되면서 산사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됐다. 산림청도 경남 지역 산사태 위기경보를 같은 수준으로 올려 발령했다. 기상청은 17일까지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최대 150~25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경남도와 각 시·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해 급경사지와 산간 계곡 등 취약 시설 예찰을 강화하고 야영객 통제에 나섰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도내에서는 호우와 강풍으로 인한 신고가 총 13건 접수됐다. 오전 8시 44분께 하동군 악양면의 한 사찰 뒤편에서 돌무더기가 무너져 내렸고, 오전 9시 5분께는 의령군 화정면에서 전봇대가 쓰러져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낮 12시 22분께는 김해시 삼방동의 한 마트 지하에 물이 차 소방당국이 배수를 지원했으며, 산청·창녕 등지에서도 강풍과 비로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도로 장애 신고 10건이 이어졌다. 오후 1시 32분께는 사천시 동서동 인근에 시간당 50㎜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져 침수 우려로 기상청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다만 이번 강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리산과 남해안 부근은 많은 비가 쏟아져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다"며 "계곡 야영객 안전사고와 산사태 등 수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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