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알컴퍼니㈜ 농업회사법인이 자체 개발한 증류식 소주 ‘아리랑소주(ARIRANG SOJU)’를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공식 출시했다. 출시 전날인 14일에는 서울 한국의집에서 전야 행사가 열렸고, 광복절 당일에는 아베크 청담에서 공식 출시 행사가 이어지며 신규 브랜드의 시작을 알렸다.
임진욱 케이알컴퍼니 대표는 “아리랑을 대한민국 소주의 대명사로 만들겠다”며 “세계 어디에서든 한국 소주를 떠올릴 때 ‘아리랑’이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보드카를 대표하는 브랜드나 데킬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존재하듯, 아리랑소주 역시 한국 소주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는 뜻도 덧붙였다.
아리랑소주는 국내산 쌀을 원료로 하면서도 증류식 소주 특유의 발효취를 줄이고 쌀 본연의 부드러운 풍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처음부터 해외 소비자의 입맛까지 염두에 두고 맛을 설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임 대표는 “한국에서만 통하는 소주가 아니라 세계인의 식탁에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는 소주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19도 ‘다이닝 소주’와 45도 ‘코리안 라이스 스피릿’ 두 종류로 나뉜다. 19도는 음식과 곁들이기 좋게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설계됐고, 45도는 스트레이트나 온더락으로 즐기는 고도수 애호가를 겨냥해 쌀 증류주 특유의 깊은 풍미를 살렸다. 서로 다른 음용 취향을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아우르려는 시도로 읽힌다.
두 도수를 합친 숫자 1945는 광복의 해를, 2026년은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이 세상에 나온 지 100년 되는 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브랜드명 ‘아리랑’ 역시 번역 없이도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점에서 선택됐다.
디자인 요소도 브랜드 전략의 한 축을 이룬다. 병 전면에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노랫말이 현대적인 타이포그래피로 새겨졌으며, 이는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가사로, 외국인에게는 독창적인 그래픽 패턴으로 읽히도록 의도됐다. 로고와 브랜드 그래픽은 카림 라시드 스튜디오와 인터브랜드, 스타벅스 코리아 등을 거친 박영하 디자이너가 맡았다.
19도 제품에 쓰이는 전용 잔은 중국 저장성에서 17년간 청자를 연구해온 도예가 유수연이 제작했다. 손에 감기는 곡선과 그립감, 입술에 닿는 느낌까지 고려해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병을 보는 순간부터 마지막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까지 아리랑이라는 하나의 경험이 이어지길 원했다”고 말했다.
제품 외관은 무광 퍼플 병으로 통일하되, 19도에는 실버, 45도에는 골드 컬러를 적용해 두 라인을 구분했다. 퍼플은 태극의 빨강과 파랑이 만나 이뤄지는 색에서 착안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맛과 디자인, 브랜드 스토리를 하나로 엮어내려는 시도는 최근 전통주 업계에서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브랜딩 경쟁이 치열해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증류식 소주는 이제 맛있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세계인의 식탁에 오를 수 있는 맛이어야 하고, 병을 보고 손이 가고, 잔을 들어보고 싶고, 마신 뒤에도 기억에 남아야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한국 소주를 이야기할 때 ‘아리랑’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케이알컴퍼니는 강원도 평창에서 국내산 쌀로 증류식 소주를 생산해온 주류 제조 기업으로, ‘40240 독도소주’에 이어 아리랑소주를 두 번째 브랜드로 선보였다. 회사는 제조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브랜드·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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