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임팩트가 기후 비영리 조직의 조직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CP1(Climate Philanthropy 1) 프로젝트’ 1기를 마무리하고, 지난 1년간의 성과와 배움을 담은 임팩트 리포트를 19일 발간했다.
기후 분야 비영리 조직은 시민사회와 정부, 기업 등 다양한 주체를 연결하며 정책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개별 사업을 넘어 조직의 중장기 전략이나 인력·시스템에 투자할 여력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CP1 프로젝트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개별 사업이 아닌 조직 자체에 자금을 투입하는 벤처 필란트로피 방식으로 설계됐다. 선정된 조직에는 용도 제한 없는 자금과 함께 중장기 목표 수립, 역량 진단, 사업 계획 수립, 성과관리, 모금 실행 등 5단계 프로그램과 맞춤형 전문가 자문이 제공된다. 루트임팩트는 3년간 약 10개 조직을 지원해 성과를 기반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다시 성장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1기에는 녹색전환연구소, 에너지전환포럼, 환경운동연합 등 3개 조직이 참여해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녹색전환연구소는 리더 개인에 쏠려 있던 비전을 조직 전체의 중장기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첫 후원 캠페인을 열어 목표액을 웃도는 모금 성과를 거뒀다. 에너지전환포럼은 프로젝트 수주 위주였던 재원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조직 최초로 기업 회원 모금 캠페인을 기획해 신규 기업 회원을 확보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성과관리 체계를 새로 정비해 조직장의 개인 기여 리뷰 체계를 마련하고, 성과 평가를 통제 수단이 아닌 업무 학습 도구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세 조직 모두 정체성과 핵심 사업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재원 확보 방식을 새로 시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전략과 성과관리 체계가 조직에 완전히 자리 잡고 실제 재투자로 이어지기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만으로는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직 문화와 운영 방식의 근본적 전환은 단기 성과보다 축적된 시간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이어질 2·3기 프로그램에서 장기적 변화가 얼마나 정착되는지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늠할 대목으로 보인다.
녹색전환연구소 오용석 부소장은 “CP1 프로젝트는 변화를 고민하던 전환기에 어디로 가야 할지 명확하게 방향을 잡아준 나침반이었다”며 “리더 한 사람의 비전을 조직 전체의 전략으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루트임팩트는 1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2기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2기에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플랜1.5, 기업재생에너지재단이 선정돼 2026년 7월부터 1년간 참여하며, 1기 참여 조직은 알럼나이로서 후속 기수에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루트임팩트 최근형 필란트로피 팀장은 “3년에 걸친 CP1 프로젝트에서 1기가 조직 전환 방법론을 처음 실험하고 사례를 확보하는 단계였다면, 2기는 1기의 배움을 반영해 지원 방식을 고도화하고 조직 전환의 실질적 효과를 가시화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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