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20일 고려아연이 배포한 임시주주총회 안건 설명자료에 허위·왜곡된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MBK는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와 박기덕 대표이사에게 공문을 보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즉시 삭제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으며, 자료에 언급된 MBK 투자기업들도 각각 고려아연에 삭제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MBK가 제시한 구체적 사례는 2022년 치킨 프랜차이즈 B사의 식용유 공급가격 조정 건이다.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해바라기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B사가 공급가를 한시적으로 인상했다가 수급이 안정된 뒤 정상화했는데, 고려아연 측 자료에는 이런 전후 사정 없이 가맹점주와의 갈등만 부각됐다는 것이다. MBK는 B사가 현재 경쟁사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지 않은데도 고려아연이 "경쟁사와의 소송 등 논란이 지속됐다"는 취지로 기재했다고 반박했다.

MBK는 또 고려아연 측이 MBK 투자기업 사례로 제시한 국내 보험사 L사에 대해서도 실제로는 MBK가 투자한 기업이 아니라고 밝혔다. MBK 측은 "주총 안건과 무관한 외부 기업들을 끌어들여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해당 자료를 삭제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MBK는 이어 "최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경영진은 본인들이 마주하고 있는 각종 불법·탈법행위 혐의, 금융당국 제재 등 본질적인 문제를 주주들에게 소명하는 대신, 주총 안건과 무관한 외부 기업들을 무차별적으로 끌어들여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다음 달 9일 임시주총을 열 예정이며, 최대 주주인 MBK·영풍은 2024년 9월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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