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8월 20일 오전 시내에서 만나 용산공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문제를 논의했으나 핵심 쟁점에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두 사람은 면담 직후 각각 취재진과 만나 용산공원 활용을 놓고 이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용산공원을 보존해야 한다는 원칙과 청년·신혼부부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다.
김 장관은 "각각의 다른 입장을 확인했고 다음 주에 만나서 계속하자고 했다"며 "용산공원 일부를 청년,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에 주택으로 공급하기 위한 숙의와 논의 과정, 법을 바꾸는 것에 대한 태도와 생각이 쟁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훼손된 곳에 대해 제한적으로 청년·신혼부부에게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라며 "장교 숙소처럼 이미 집을 짓고 살고 있던 곳은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 시장은 시청 복귀 후 브리핑에서 "용산공원에 대해서는 결론적으로 평행선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용산공원 전체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방안은 어떤 경우에도 서울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한 톤으로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김 장관이 언급한 '훼손된 곳' 표현에 대해서도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절충안으로 용산공원 주변 유휴 국유지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캠프킴 부지와 경리단 부지, 외교부 주차장 부지 등을 예로 들며 "용산공원 인근 산재 부지에 대해서는 융통성 있게 논의해보자는 절충안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규모를 둘러싼 이견도 이날 해소되지 않았다. 정부는 1만가구 공급을 요구하고 있고 서울시는 당초 6천가구에서 8천가구까지 물러섰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두 사람은 재개발·재건축이 중요한 공급 수단이라는 데는 일정 부분 공감했다. 김 장관은 "제도 개선을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면서도 "멸실에 따른 단기 공급 감소라는 한계도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개발이 특별법 개정과 토양오염 정화, 교통 대책 등을 거쳐야 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청년 대출 규제와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 즉각적인 대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김 장관은 "오늘 입장 차이를 정확하게 확인했으나 다음 주에 만나서 정리하겠다"며 추가 협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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