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라루스와 북한이 양 국민에게 적용되는 비자 면제 협정에 조만간 서명할 예정이라고 벨타 통신이 8월 23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비자 면제 협정을 포함한 양국관계 전반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리젠코프 장관은 협정 초안이 이미 마련된 상태이며 일부 세부 사항 조율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3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선 및 협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절차로 풀이된다. 당시 김 위원장이 루카셴코 대통령으로부터 돌격소총 등을 선물받고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 벨타 통신 영상으로 공개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알렉산드르 투르친 벨라루스 총리가 북한 주재 대사관 개설을 위한 각료회의 결의에 서명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며 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이어온 북한은 친러 성향의 벨라루스와도 관계를 강화하며 3각 공조 체제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한 국가들은 확인하기 어렵다"며 "일부 국가들과는 외교·공무 관련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전통 우호국들과 외교 및 공무 비자에 한해 상호 면제 협정을 맺어왔다. 러시아와도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적용 범위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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