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와 영풍 컨소시엄이 25일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 일가가 개인 자금으로 먼저 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이후 고려아연이 출자한 사모펀드 자금이 뒤따라 투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는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의 자금 횡령 사건 형사기록을 근거로 한 것으로, 고려아연을 상대로 한 주주대표소송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조성한 8개 펀드 가운데 6개에 사실상 단독 출자자(LP)로 참여해 약 5천600억원을 출자했으며, 이 가운데 아크미디어·하이햇·슬링샷스튜디오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 3개사에는 원아시아 후속 투자 펀드를 통해 총 690억원이 6차례에 걸쳐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아크미디어는 최 이사 측이 전환사채(CB) 12억원을 먼저 투자한 뒤 원아시아 펀드가 290억원을 후속 투자했고, 하이햇은 최 이사 일가가 지분 33.34%를 보유한 상태에서 320억원이 투입됐다. 슬링샷스튜디오에도 최 이사와 친인척 등이 전환사채 24억4천만원을 인수한 이후 원아시아 펀드가 8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나온 이번 주장에서 MBK·영풍은 현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에 문제가 있다며 독립적인 감사위원 선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즉각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당사는 펀드의 출자자(LP)로 자금을 투자했을 뿐 개별 투자처 선정과 투자 의사결정 등은 펀드 운용사(GP)가 독립적으로 실행했다"며 증권선물위원회 감리에서도 고의적 회계부정이나 경영진의 사익편취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또 "적대적 M&A(인수합병)를 관철하기 위해 여론을 호도하며 당사와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사실 왜곡에 따른 명예훼손은 물론 재판기록의 부적절한 유출·활용과 이를 이용한 의결권 권유 등 위법 소지가 있는 모든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조치를 통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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