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로 95명 사망 (사진= 연합뉴스 제공)

26일(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95명이 숨지고 341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403명이 실종됐다고 로이터·AP·EFE 통신 등이 전했다. 네팔 경찰과 관광청은 실종된 외국인 가운데 100명이 넘는 인도인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수닐 샤르마 네팔 관광청 대변인은 실종된 외국인 관광객이 인도뿐 아니라 호주, 네덜란드, 미국, 말레이시아,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국가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외교부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의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애초 현지에서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은 네팔인 등 외국인 직원 200여명과 함께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안전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27일 네팔에 파견해 한국인 수색과 구조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지역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진 히말라야산맥 인근 중국 티베트자치구와의 국경 지역이다. 이날 라수와 지역의 보테코시강이 범람하면서 인근 마을과 도로, 수력발전 시설 등이 파손됐다. 바그마티주 경찰 대변인 라젠드라 프라사드 다말라는 EFE 통신에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고, 사스미트 포카렐 네팔 정부 대변인은 "인도와 중국에 구조 활동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네팔 정부는 이번 홍수가 티베트자치구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빙하가 붕괴하면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의회에서 예비 조사 결과 이날 오전 8시 37분 지진이 발생하고 3분 뒤 돌발 홍수가 보고됐으며 대규모 산사태로 보테코시강의 흐름이 차단됐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같은 시각 라수와 지역에서 북쪽으로 47㎞ 떨어진 티베트 지역에서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10㎞였다.

카트만두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소속 전문가들은 이번 돌발 홍수가 빙하에서 발생한 눈사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ICIMOD 관계자는 보테코시강 지류인 렌데 콜라강이 이날 최대 수위를 기록했으며 1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범람이라고 설명했다. 라수와 지역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티베트자치구 빙하 호수 범람으로 9명이 숨지는 유사한 돌발 홍수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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