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가 27일 지천댐을 건설하기로 확정·발표하면서 댐이 들어설 충남 청양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동안 댐 건설에 찬성해온 주민들은 환영 입장을 밝히며 관련 행정 절차의 신속한 추진을 요구했고, 반대 측 단체는 정부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성우 지천댐 건설 추진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댐 건설 공론화위원회 결정을 기다려온 청양 주민 대부분이 정부 발표를 환영하고 있다"며 "정부 방침대로 앞으로 지천댐이 차질 없이 건설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찬반 입장이 엇갈렸지만, 정부 결정을 계기로 주민 갈등이 잘 봉합되고 소멸하는 청양·부여가 발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정부는 지난 2년간 지천댐 건설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만큼 호남 반도체 사업처럼 댐 건설에 필요한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행정 절차를 면제해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지천댐반대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기후부가 결정한 지천댐 건설 결정을 거부한다"며 "공론화위원회라는 탈을 쓰고 기후부 입맛대로 진행한 공론화는 무효이며 국민주권정부의 공론화 과정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밀실 정책을 공론화로 위장해 국민을 우롱하는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기후부는 이날 청양 지천댐 외에도 경기 연천 아미천댐, 전남 강진군 병영천댐, 울산 울주군 회야강댐, 경남 거제시 고현천댐 등 모두 5개 댐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역별 댐 건설 반대 단체와 충청권 환경단체 등은 오는 28일 정부세종청사 기후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신규 댐 건설 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의원 시절 지천댐 건설에 반대했던 박수현 충남지사는 지난 6월 당선인 신분으로 공론화위원회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며,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 지천댐 예정지를 찾아 주민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지사는 당선인 시절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론화위원회의 핵심은 공정성과 중립성, 투명성"이라며 "찬성 결론이 나오면 100% 승복하겠다"고 언급하고, 반대 결론이 나올 경우 찬성 측 주민들도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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