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모 루스벨트함 중동행 (사진= 연합뉴스 제공)

미군이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과 승조원 5천명을 7개월 이상 중동에 배치할 예정이다. 26일(현지시간) 미 해군 전문 매체 USNI뉴스와 CNN방송에 따르면 루스벨트함은 향후 수주 내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해 현재 중동 지역에서 작전 중인 조지 워싱턴함과 교대한다.

루스벨트함의 파견에 따라 지난 20일 중동에 도착해 작전을 수행 중인 워싱턴함이 태평양으로 복귀할지 주목된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가 모항인 워싱턴함이 태평양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하다가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미군 항모가 부재한 상태다. 워싱턴함의 차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와 맞물리면서 일각에서는 동북아시아 지역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대럴 코들 미 해군 참모총장은 이날 버지니아주 해군 지원 시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7개월간의 배치를 선호하고 파병 연장에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적의 상황 또한 고려해야 한다"며 파병 장기화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란의 공격에 덜 취약한 지역에 기항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케냐와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 인도 등을 거론했다.

앞서 지난 1월 중동에 배치된 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에서 승조원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과 정신 건강 문제가 불거지면서 태평양의 워싱턴함이 교대를 위해 중동으로 이동하고 링컨함은 귀항길에 올랐다. 링컨함은 8개월여간 기항 없이 임무를 수행했으며, 지난 5월 냉전 이후 최장인 326일간의 임무를 마친 제럴드 R. 포드함은 지중해와 카리브해에서 여러 차례 기항한 바 있다.

미 해군은 11척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으나 모든 항모가 해상 작전에 동시 배치되지는 않으며, 임무를 마친 항모는 장기 정비가 필요해 순환 배치가 이뤄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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