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워크숍서 김민석·정청래 노선 신경전 (사진=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2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2026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당 소속 의원과 정부 부처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으며, 전날 발생한 네팔 대홍수의 여파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국정 발목잡기는 조금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단축된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라도 오직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대표는 이날 정청래 전 대표에게 꽃다발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에는 "정청래 귀하께서는 당 대표직을 수행하며 열과 성을 다해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 주셨다. 그간의 헌신과 노고를 기리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린다"는 문구가 담겼다. 강득구·문정복·박지원·서삼석·이언주 의원 등 전임 최고위원들도 감사패를 받았다.

김 대표는 이어진 약 30분간의 강연에서 지난 8월 17일 전당대회를 언급하며 노선 차이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정청래 전 대표는 대표적인 '중도는 없다'론자"라며 "그에 반해서 저나 이재명 대통령처럼 중도 보수로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압도적인 당원들이 지금의 지도부를 선택했고 저는 그것을 노선의 선택이라고 본다"며 "민생·실용·확장 노선이 우리 정부의 노선이고 이번에 선택된 당의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에 "제 실명을 거론하며 자신의 논리 전개 도구로 사용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앞뒤 자르고 본인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기 위해 직전 전당대회 경쟁자의 실명을 거명하며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은 거의 폭력적"이라며 "마이크 독재"라고 비판했다.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최고위원과 이성윤 최고위원도 각각 페이스북을 통해 반발했다. 최 최고위원은 "당의 중심을 세우고 민주개혁 세력과 먼저 통합·연대한 뒤 이재명 정부와 함께 일을 잘해 스윙 보터의 지지를 얻어야 이긴다"고 지적했고, 이 최고위원은 "직전 전당대회 당대표 경쟁자이자 이전 당 대표를 공개 모욕을 주는 것이 과연 맞느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대표는 엑스(X)에 "정 전 대표의 말씀과 주장도 존중한다"며 "방법론 차이에서 기인한 전대의 긴장은 건강한 토론으로 함께 이겨내야 한다. 비온 뒤에 땅이 굳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토론에도 비판에도 제 귀를 열고, 저와 다른 목소리에 교육과 토론의 마이크를 공평히 제공할 것"이라며 "불편을 드렸다면 이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대도약' 손팻말을 들고 '민생을 위한 대개혁', '성장을 위한 대전환', '미래를 위한 대투자' 등 워크숍 슬로건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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