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임팩트가 지난달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임팩트 프로젝트 해커톤’을 열었다. 개발 지식이 없어도 AI 도구만으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33명이 16개 팀을 이뤄 참가했다. 행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이번 해커톤은 참가자들이 특정 기술 습득보다 문제 정의 자체에 집중하도록 설계된 점이 눈에 띈다. 자연어 입력만으로 서비스를 자동 구현하는 바이브 코딩 플랫폼 ‘레플릿’이 도입됐고, 국내 파트너사 마켓핏랩이 행사 운영을 함께 맡았다. 이를 통해 참가팀들은 별도의 코딩 없이도 2시간 만에 아이디어를 실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참가팀들은 돌봄, 환경, 로컬이라는 세 가지 주제 안에서 각자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설계했다. 심사는 문제 정의의 구체성과 AI 활용 완성도, 지속 및 확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최우수팀은 ‘마실’이었다. 복지 분야 자원봉사로 만난 청년 2명이 꾸린 이 팀은 성동구와 광진구 일대에서 3년간 폐지 수거 어르신을 도우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요양제도 밖에 놓인 어르신과 동네 청년을 연결하는 돌봄 매칭 플랫폼을 구현했다. 제도의 사각지대를 지역 공동체 차원에서 메우려 한 접근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2위 ‘메디심’은 교통약자 관점에서 의료·복지 인프라 사각지대를 지도로 시각화하는 대시보드를 선보였고, 3위 ‘그린 캠퍼스’는 주말 동안 방치되는 캠퍼스 쓰레기 문제를 학생 단기 알바 매칭으로 풀어내는 서비스를 제시했다.

짧은 시간 안에 실제로 작동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AI 도구가 사회문제 해결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쓰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다만 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일회성 시연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이어지려면 사후 지원과 검증 과정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루트임팩트는 행사 이후에도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참가팀 전원에게 순위에 따라 프로젝트 실행 지원금과 레플릿 크레딧을 차등 지급했다. 상위 세 팀은 오는 9월 30일 공유회를 통해 고도화한 서비스를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실 루트임팩트 팀장은 “AI가 기술의 장벽을 낮춘 지금, 사회 문제를 깊이 고민해 온 사람이 가장 혁신적인 해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루트임팩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원을 바탕으로 미취업 청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어 코칭, 지원금 제공 등을 운영해왔으며 지난 5년간 누적 880명이 관련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루트임팩트는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와 임팩트닷커리어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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