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주 대왕갑오징어 짝짓기 개체수 97% 급감 (AI 생성 이미지)

남호주 해안 지역에서 매년 겨울철 장관을 이루던 세계 최대 규모 대왕갑오징어 짝짓기 개체수가 올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올해 짝짓기를 위해 남호주 해안에 모인 대왕갑오징어는 1811마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관찰된 6만3000마리와 비교하면 97% 급감한 수치다.

남호주 주정부가 지난 7월 수중환경전문가들을 동원해 진행한 조사에서는 개체수뿐 아니라 산란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평년에는 약 8㎞ 해안선을 따라 수백만개의 알이 발견됐지만, 올해 잠수부들이 확인한 알은 440개에 불과했다. 대왕갑오징어는 암컷 한 마리가 수십 개의 알을 낳으며, 통상 수만 마리가 번식을 위해 이 해안으로 몰려든다. 수명이 12~18개월에 불과한 이 종은 평생 단 한 번 번식을 마친 뒤 신체 기능이 급격히 저하돼 몇 주 안에 자연사한다.

남호주 환경보호 비영리단체인 에이렐랩 측은 지난해 3월 남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유독성 조류가 18개월 넘게 해안선을 황폐화시킨 상황이 개체수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조류 개체수 급증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난화와 해양 폭염, 영양염류 오염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계기로 일각에서는 남호주 대왕갑오징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이 지역 대왕갑오징어 개체수는 과거에도 급변한 사례가 있다. 남호주 주정부에 따르면 2013년에는 1만3500마리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불과 7년 뒤인 2020년에는 24만7000마리로 최대치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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