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희롱을 당하고도 참거나 모르는 척 넘어간 피해자가 40.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성범죄 경험 및 2차 피해 인식' 조사 결과가 9월 6일 공개됐다.
조사 결과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20.3%였고, 이 가운데 40.9%가 참거나 모르는 척 대응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임원이 아닌 상급자가 32.5%로 가장 많았고, 비슷한 직급 동료가 23.6%, 사용자가 14.8%로 뒤를 이었다. 직장 내 성추행·성폭행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15.4%, 스토킹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13.9%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72.3%는 성범죄를 신고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경우 2차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나 피해자 보호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가 37.2%로 가장 많았고,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있어서'(36.2%), '가해자에 대한 징계나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30.2%)가 뒤를 이었다. 동료의 2차 피해를 목격한 경우 향후 자신의 문제 제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은 65.4%였고, 회사가 성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라는 응답은 59.2%에 그쳤다.
직장갑질119는 "법에 피해자 보호와 행위자 징계 등 의무가 규정돼 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성범죄를 개인 간 갈등으로 치부하거나 신고자를 문제를 일으킨 사람으로 취급하는 조직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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