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외무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 중인 한국을 향해 강경 경고를 내놓았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9월 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한글로 글을 올려 "이란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64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양국 관계는 줄곧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며 "이란은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국가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으로 주둔하거나 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침략 행위의 당사자를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현재 이란 국민은 미국의 침략적 행위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으며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범죄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권적이고 책임감 있는 국가라면 미국의 압박과 위협에 굴복해 위대한 이란 국민을 향한 공격 행위와 끔찍한 범죄에 동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30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의 도움을 받고도 이란 전쟁 당시 도와주지 않았다며 "기억해 둘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9월 4일 한국의 파병 검토와 관련해 "한국은 중동 원유의 최대 고객 중 하나"라며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이 지역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같은 날 호르무즈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으며, "실질적 기여는 군사적 기여를 포함하지만 비전투, 수색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익명의 이란 고위 안보·정치 당국자는 9월 5일(현지시간) 알마야딘 방송에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을 할 경우 침략 행위에 대한 군사적 참여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 편에 설 경우 참전으로 간주하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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