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9월 29일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행사에서 코스닥 세그먼트 제도를 2027년 도입하고, 이를 위한 공청회를 2026년 4분기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7월 코스닥 시장 30주년 행사에서 개편 방향을 공개하려 했으나 일정이 한 차례 미뤄졌고, 이번에도 제도의 구체적인 내용과 편입 종목 기준은 발표하지 않았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투자자가 많은 기업 가운데 투자 대상을 고르는 부담을 줄이고 기업별 특성과 경쟁력을 드러내기 위해 제도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미국 나스닥의 ‘글로벌 셀렉트 마켓’을 참고 사례로 들었으며, 승강형 구조를 통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고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 상무는 “세그먼트 제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업 서열화가 아니다”라며 시장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업계 등에서는 승강제가 시장 내 서열을 굳히고 하위 그룹 기업에 비우량 낙인을 남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각계 의견을 수렴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약 1,700개 코스닥 종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시장 인식 개선과 투자 유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4월 한때 1,200선을 넘었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배경으로 대형주와 코스피에 자금이 쏠리면서 거래가 위축됐다.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20억원으로, 5월의 15조5,660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개인 투자자는 연초 이후 7조260억원을 순매도했다. 9월 29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8% 상승했으나 840대에 머물렀고, 시가총액은 478조1,036억원으로 집계됐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막힌 수급을 해소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보다 수급이 조정의 원인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7월부터 적용된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4분기 승강제 최종안 발표, 셀렉트 세그먼트 연계 ETF 도입을 추가 모멘텀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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