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캘리포니아주 북부연방지법 앨릭스 체 판사는 19일(현지시간) 압둘라흐만 알포잔(35)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체 판사는 알포잔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위험이 상당하다고 판단해 구금을 유지하도록 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알포잔 측은 미국 내 전 재산인 약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보석금으로 내고 전자발찌 착용과 가택연금도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법원은 그가 도주할 경우 사우디 정부가 보석금을 대신 부담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미국과 사우디 사이에 범죄인 인도 조약이 없고, 사우디가 해외 도피를 지원할 자원과 역량을 갖췄다며 구금 필요성을 주장했다. 검찰은 2015년 트위터에 잠입한 사우디 스파이가 영사관 등의 개입으로 사건 다음 날 출국한 사례도 제시했다.
검찰은 알포잔이 지난해부터 사우디 왕가 인사와 와츠앱으로 연락했다고 밝혔다. 해당 인사는 사우디의 인공지능 계획에 그를 영입하려 하며 “미국보다 사우디가 당신을 더 필요로 한다”고 말했고, 알포잔은 “100%”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알포잔은 오픈AI 주식이 행사 가능해질 때까지 회사를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알포잔 측은 그가 미국에서 15년간 거주했고 시민권을 신청했으며, 사우디행 일정은 이민 등의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알포잔은 오픈AI 최고위 임원과 정부 당국자, 외부 파트너가 참석하는 회의실 TV 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에서는 그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녹음기 제작과 녹음파일 암호화 방법, 회의실 위치 등을 사전에 검색하고 살핀 정황이 드러났다. 오픈AI는 9월 30일 회의실에서 장치를 발견해 FBI에 신고했고 알포잔을 해고했다. 그는 10월 9일 체포됐으며, 부인과 아들은 다음 날인 10월 10일 카타르행 편도 비즈니스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항공권은 사우디 군 관계자가 예약하고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은 당초 10월 12일 함께 리야드로 갈 계획이었으며, 부인은 출국 전 FBI에 미국 비자 만료로 사우디에 영구 귀국하고 남편도 합류할 예정이었다고 진술했다. 알포잔은 연봉 38만5천 달러(약 5억1천만원)와 220만 달러(약 29억3천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았으며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
· · · · · · · · · ·
스페셜타임스는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 빠르고 다양한 뉴스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