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민주화운동 인식도조사’에서 응답자의 89.4%는 민주화운동 역사를 아는 것이 현대사 이해에 중요하다고 답했다. 민주화운동 역사가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83.1%였다. 사업회는 21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화운동 인식도 종합지수는 100점 만점에 74.1점으로 전년보다 0.5점 올랐다. 민주화운동 평가가 82.0점으로 가장 높았고, 정신 계승 및 참여의식은 74.6점, 관련 역사 인식은 65.6점이었다. 세 영역 모두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스스로 이해한다고 평가한 점수는 61.5점으로 1년 전보다 5.5점 올랐다.

반면 한국 민주주의 만족도는 50.6점으로 전년의 56.6점에서 6.0점 하락했다. 한국의 민주주의 수준을 평가한 점수도 52.2점으로 5.4점 내려갔다. 연령별 만족도는 만 18~29세가 47.4점, 30대가 48.5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60대 이상은 53.1점으로 가장 높았다.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유지되는 가운데 현재 민주주의에 대한 평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사업회가 진행한 전문가 심층인터뷰에서 정일준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와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화운동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민주주의 만족도는 정치·사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커진 민주주의 개혁 기대가 정치 과정에서 충분히 충족되지 못한 점이 만족도 하락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사회갈등 가운데서는 진보·보수 갈등이 84.3점으로 가장 심각하게 평가됐다. 여당·야당 갈등은 83.3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여당·야당 갈등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2년 연속 정치·이념 갈등이 다른 갈등 유형보다 심각하게 인식됐다. 노사 갈등은 71.6점, 영남·호남 지역 갈등은 71.1점, 세대 갈등은 68.9점, 계층 갈등은 68.6점이었다. 수도권·비수도권 갈등은 63.6점, 성별 갈등은 63.3점으로 집계됐다.

조사는 2026년 6월 10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활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0%p다. 문국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조사 결과가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현재 민주주의에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인식을 보여준다며, 민주화운동의 성과가 일상에서 체감하는 민주주의로 이어지도록 민주시민교육과 민주화운동기념관 운영 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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