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운용사 6곳에 채권 투자금 3조원 (사진= 연합뉴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자산운용사를 통한 채권 투자를 재개했다. 10월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KB·신한·우리·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운용 등 6곳에 각각 5천억원씩, 총 3조원의 운용을 위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방식은 증권사 랩·신탁에서 위탁운용으로 바뀌었다. SK하이닉스는 4월까지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에 자금을 운용했고, 5월부터 여전채·은행채·공사채 매수를 늘렸다. 8월 초 채권 투자를 일시 중단한 뒤 9월 운용사에 제안요청서를 보냈다. 자금은 2천억원, 1천500억원, 1천500억원씩 3회에 나눠 집행될 예정이며, 1회차 자금 가운데 약 9천억원은 이미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 선정 때 SK하이닉스는 신용등급 AA0 이상, 만기 3∼4년의 우량 은행계 카드사를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건에 맞는 이번 주 발행 물량은 현대캐피탈(AA+) 3천억원, 현대카드(AA+) 2천억원, 우리카드(AA) 1천300억원, 하나카드(AA) 2천억원 등 총 8천3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여전채를 주요 매수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남은 2조1천억원은 순차 집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2차 자금은 10월 말, 3차는 11월 중순 들어올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시장에서는 3조원이 여전채 매수에 쓰일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자금 유입이 여전채 스프레드를 좁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운용사를 거치는 방식은 랩·신탁 투자보다 최종 매수 주체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국채 투자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해당 운용역은 “4분기 하이닉스의 국채 투자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아직 들어온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자금이 들어왔다는 심리적 안도감은 있지만, 시장에서 체감할 만한 효과가 있으려면 10조원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단기물 위주로 투자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더 긴 만기의 채권도 매수하려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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