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작전 중 북한군 지뢰 제거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2024년 이후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매설한 지뢰가 약 96만발에 이르는 것으로 군이 추산해 국회에 보고했다. 2년여 동안 거의 100만발이 매설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아군 지뢰를 포함해 DMZ에 묻힌 전체 지뢰를 200만여발로 거론해 왔지만, 북한이 최근 매설한 96만발이 이 수치에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뢰 외에도 불모지 조성, 방벽과 철조망 설치, 전술도로 건설, 남북 연결로 차단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군은 MDL 이남에도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에 나섰다.

2024년 이후 매설 추정치 96만발…전체 규모와는 별개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등에 소속된 복수의 의원실에 따르면 군은 북한이 2024년 이후 DMZ 일대에 매설한 지뢰가 약 96만발로 추정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은 2024년 이후 MDL 이북에 상당수의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지뢰를 매설한 방식과 횟수 등을 분석해 매설량을 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치는 북한의 지뢰 매설 추정량이며, DMZ에 묻힌 지뢰 전체를 집계한 숫자와는 구분된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아군이 매설한 지뢰까지 포함해 DMZ에 묻힌 지뢰가 총 200만여발에 이른다고 거론해 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DMZ의 지뢰 문제를 언급하며 전체 지뢰 수를 ‘200만발’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이 추산한 96만발이 정 장관이 말한 200만발에 포함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기존에 추산된 200만발에 최근 매설분이 더해졌을 가능성도 자료상으로는 배제되지 않았다.

구분지뢰 수
2024년 이후 북한 매설 추정96만발
전문가들이 거론한 DMZ 전체 규모200만여발

두 수치는 집계 대상과 기준이 같다고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96만발을 전체 지뢰 추정치의 일부로 볼 수 있는지, 기존 추정치에 추가해야 하는지는 현재 공개된 보고 내용만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군은 국회에 최근 매설량을 추정해 보고했으며, 국방부 관계자는 MDL 이북의 매설을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2024년 4월 본격화한 국경선 요새화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2024년 4월부터 관련 작업을 본격화했다. 지뢰를 매설하는 것과 함께 불모지를 조성하고 방벽을 세우며 전술도로와 철조망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의선·동해선 연결로도 차단하는 등 MDL 일대에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추진해 왔다.

군이 국회에 보고한 공사 현황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3월부터 요새화 작업을 MDL 전 구간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하루 최대 70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지뢰지대와 철책을 설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MDL 약 250㎞ 구간의 불모지 조성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철책과 지뢰지대, 전술도로 구축은 각각 전체 공정의 40~60% 수준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전체 공사가 2028년 후반기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경선 요새화의 공정은 작업별로 진척도가 다르다. 불모지 조성이 마무리 단계인 데 비해 철책·지뢰지대·전술도로 구축은 40~60% 수준으로 보고됐다. 군은 북한이 MDL 전 구간으로 작업 범위를 넓혔고, 지뢰 매설과 철책 설치에 병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국회에 설명했다. 이 같은 작업이 이어지는 동안 북한군은 MDL을 반복적으로 넘었고, 우리 군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등 대응 조치를 해왔다. 북한은 한국군의 대응이 북한군 신변을 위협한다고 반발하며 대남확성기 방송 재개 등을 예고했다.

MDL 이남 지뢰 매설 의심 지역 추가 조사

북한이 DMZ에 매설한 지뢰는 MDL 이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가 이남으로 넘어온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김성윤 합동참모본부 정보분석처장은 이달 5일 브리핑에서 “MDL 이남에서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수 개소로 식별된다”고 말했다. 이달 7일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MDL 이남에 북한 지뢰가 수백 발 이상 매설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강신철 장관은 “저희들도 그렇게 보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21일에는 MDL 이남 지역에서 북한군 지뢰가 폭발해 우리 군 장병이 크게 다쳤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25사단이다. 정부는 이곳 이외에 북한군 지뢰지대가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엔사와 특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합참은 5일 25사단 DMZ 작전 중 발생한 지뢰 폭발 상황과 관련한 합동 현장조사 태스크포스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군은 사고 지점뿐 아니라 추가로 확인할 지역을 조사 대상으로 두고 있다.

군은 북한군이 MDL을 넘을 때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북한은 이러한 조치가 북한군의 신변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 대남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했다. 국경선 요새화 과정에서 MDL 침범이 반복되고, 이남 지뢰 매설 의심 지역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접경 지역에서 군의 대응과 확인 작업이 함께 이어지고 있다.

감시·정찰 보강과 조사 이어가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DMZ 작전수행체계를 재정비하고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중 정찰자산을 집중 운용하고 최전방 일반전초(GOP)의 과학화경계시스템을 개량하는 등 감시 능력을 보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북한군의 MDL 일대 작업과 침범에 대응하기 위한 군의 계획으로 보고됐다.

군은 감시 자산을 활용해 북한군의 지뢰 매설 방식과 횟수 등을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2024년 이후 매설량을 96만발로 추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와 유엔사는 25사단 사고 지역 외에 MDL 이남 북한 지뢰지대가 있는지 특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회에 보고된 매설량 추정치와 별도로, 이남 지역의 추가 지뢰지대 확인은 현재 진행 중인 조사 대상이다. 북한의 요새화 공사는 합참 전망상 2028년 후반기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군이 보고한 96만발은 2024년 이후 북한이 DMZ 일대에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치다. DMZ 전체 지뢰 규모와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MDL 이남의 추가 매설 여부도 조사 중이다. 합참은 감시·정찰 능력을 보강하겠다고 밝혔고, 정부와 유엔사는 특별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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