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고물가 항의 시위 (사진= 연합뉴스 제공)

24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고물가 항의 시위는 지난주와 같은 대규모 약탈과 폭력 사태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파리와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국에서 약 40만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17일 시위 때 집계된 55만여명보다 줄어든 규모다. 시위 참여를 독려한 노동총연맹(CGT)은 참가자를 80만명으로 추산해 정부 집계와 차이를 보였다. 프랑스 당국은 폭력 사태가 다시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 등 보안 인력 약 7만명을 투입하고 시위 장소와 활동을 제한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해 충돌을 빚은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전국에서 약 1300명을 체포했다. 열악한 교육 환경과 물가 급등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시위는 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와 추가 집회 계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 집계 40만명…노조는 80만명 추산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24일 파리에서는 약 11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전국 참가자는 약 40만명으로 집계됐다. CGT는 파리 25만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80만명이 거리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시위 참가 규모에 대한 정부와 주최 측의 집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앞선 17일 시위 때에는 약 55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돼, 이번 시위 규모는 정부 통계상 줄었다.

집계 주체·시점참가 규모
프랑스 내무부·24일 전국40만여명
CGT·24일 전국80만명
프랑스 내무부·17일 전국55만여명
프랑스 내무부·24일 파리11만명

시위는 물가 상승에 대한 항의와 교육 환경 개선 요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전국적인 움직임은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한 고등학생들의 집회에서 시작됐고, 이후 고물가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이 참여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학생 단체 르누보 리세앵은 구체적인 정부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시위를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6일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노동조합도 시위 확대를 예고했다. CGT는 정부와 고용주가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시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는 주최 측이 다음 단계를 뜻하는 ‘2막’으로 이름 붙였다. 대규모 시위와 별도로, 노동조합들은 11월 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동자와 학생이 각각 물가와 교육 환경을 둘러싼 요구를 내놓으며 거리 집회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경찰 7만명 투입…파리 시위 장소 제한

프랑스 정부는 지난 17일 시위가 폭력과 약탈로 번진 뒤 이번 집회에 대규모 보안 인력을 투입했다. 경찰 7만명과 헬기, 장갑차 등이 배치됐고 대테러 특수부대도 대응에 나섰다. 당국은 시위 제한령을 내리고 허가된 단체 외의 집회를 제한했다. 파리에서는 시위 장소가 도심 바스티유 광장에서 외곽으로 변경됐고, 집회는 외곽 지역으로 제한됐다. 여러 지역 당국도 집회를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금지했다.

경찰은 시위가 열리기 전부터 우려 지역에서 검문을 실시하고 참가자들의 소지품을 확인했다. 금속 구슬과 납탄, 폭죽, 새총, 흉기 등 폭력 사태에 쓰일 수 있는 물품을 압수했다고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밝혔다. 장갑차와 보안 인력은 대통령실과 국회, 각국 대사관 등 주요 시설 주변에도 배치됐다. 파리 도심의 지하철역 일부가 폐쇄됐고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은 하루 문을 닫았다. 파리 생제르맹과 올랭피크 리옹의 축구 경기도 연기됐다.

상점들은 약탈과 파손에 대비해 진열대에서 상품을 치우고 유리창을 나무판으로 막았다. 명품 매장과 식료품점 등은 사설 경비를 두거나 점포를 보호하는 조치를 했다. 당국의 강한 통제 속에 지난주와 같은 대규모 약탈이나 건물 파손은 재발하지 않았다. 뉘녜즈 장관은 경찰에 대한 폭력은 높은 수준이었다고 말하면서도, 대규모 공권력 배치로 지난주와 같은 상점 약탈과 건물 파손을 막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며칠과 몇 주 동안 위협에 대응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도시서 충돌…전국 약 1300명 체포

대부분의 집회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시위 막바지에는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 보르도, 툴루즈 등에서 시위대 일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파리에서는 행진이 비교적 평온하게 진행된 뒤 해산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시위대가 경찰에 맞섰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폭죽을 쏘았다. 리옹 등 집회 제한이 내려진 지역에서도 시위가 열리면서 경찰과 참가자 사이에 마찰이 이어졌다.

프랑스 전역에서 체포된 인원은 약 1300명이다. 내무장관은 충돌에 극좌 세력이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이들이 봉기를 시작하고 끝내려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폭죽과 유리병, 방독면, 절단용 공구, 곤봉 등도 압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주보다 상점 파손과 약탈이 줄었고 관공서를 겨냥한 공격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위 과정에서 충돌과 체포가 이어지면서 집회 현장의 긴장은 남았다.

시위 제한과 경찰의 검문을 둘러싸고 참가자들의 반발도 나왔다. 파리 시위에 참여한 단체들은 도심 집회가 취소되고 외곽으로 장소가 바뀐 데 대해 시위를 분산시키려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경찰의 검문 과정에서는 폭력 시위에 사용될 수 있는 물품을 사전에 압수하려는 당국의 조치와, 집회 참가자들의 반발이 맞섰다.

31일 추가 집회 예고…유럽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

지난 17일 시위를 주도한 ‘노란 조끼’ 운동 측은 31일 추가 시위를 예고했다. 파리에서는 프랑스 하원 건물 인근에, 다른 지역에서는 시청 앞에 모여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노동조합들은 11월 5일 총파업을 예고했고, 학생 단체 르누보 리세앵은 26일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구체적인 정부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시위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CGT도 정부와 고용주가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시위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스페인과 이탈리아, 벨기에, 알바니아에서도 집회와 충돌이 이어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시위대가 쓰레기 수거함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했으며 경찰에 돌을 던졌다. 공공 재산 훼손과 약탈 등의 혐의로 128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73명은 미성년자였다. 이탈리아에서는 로마와 밀라노, 토리노, 피렌체 등에서 집회가 열렸다. 로마에서는 시위대 일부가 콜로세움에 진입했고, 이탈리아 경찰은 이번 시위로 최소 9명이 체포되고 371명이 경찰서에 연행됐다고 밝혔다. 밀라노에는 군경 1400명이 배치됐으며 명품 매장 약탈은 보고되지 않았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약 400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산발적으로 충돌해 9명이 체포됐다. 프랑스에서는 31일 추가 집회와 11월 5일 총파업이 예정돼 있으며, 학생 단체와 정부의 면담도 26일로 잡혀 있다.

· · · · · · · · · ·

관련기사

▶ 프랑스 고물가 항의시위…경찰 7만명 배치 속 곳곳 충돌

▶ 프랑스 주말 시위 앞두고 경찰 7만명 배치

▶ 프랑스 시위 제한에도 41만명 거리로…곳곳서 충돌

· · · · · · · · · ·

스페셜타임스는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 빠르고 다양한 뉴스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하나 — 오늘 밤 읽을 소설, 스토리하나에서

저작권자 © 스페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