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현동 화재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은 26일 제물포구청 송림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숨진 이지혜 학생의 명예 회복과 보상 절차를 즉시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지혜 학생은 사망 당시 17세로, 참사 당시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졌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제물포구와 영종구의 분구 이후 채무·재정 승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알고 있다면서도, 보상과 명예 회복을 기관 간 책임 공방에 묶어 지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참사 27주기까지 책임 있는 결정이 없으면 관이 주관하는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제물포구에는 보상심의 절차 착수를, 인천시와 영종구에는 협의를 요구했다.
중구는 지난 3월 국민권익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관련 보상 조례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7월 행정체제 개편으로 기존 중구 원도심과 영종도가 각각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나뉘면서 보상금 분담 문제를 놓고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제물포구는 유족과 시민단체의 반발 뒤 연내 보상심의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찬진 제물포구청장은 “지난 27년간 고통받은 유족의 아픔을 달래고자 보상심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1999년 10월 30일 인천 중구 인현동의 한 호프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학생 52명을 포함해 57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 중구는 2000년 보상 조례를 만들었지만 당시 조례는 사고 실화자와 가해자, 종업원을 보상 대상에서 제외해 이지혜 학생 유족은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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