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조성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할 계열사를 확정하고, 다음 달 사업 전담 특수목적법인(SPC) 두 곳을 설립한다. 데이터센터 건축·인프라 구축 법인과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서비스 법인을 나눠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룹은 법인 설립을 마친 뒤 상세 설계와 주요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2027년 3월 착공하고 2030년 초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30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오토에버가 데이터센터 건립과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발표한 9조원 규모 새만금 투자 계획에는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태양광 발전, 수전해 플랜트, AI 수소 시티 등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달 태양광 발전 SPC를 세우고 데이터센터 건축심의 절차를 시작한 데 이어, 현장 사무소도 열었다.
건축·인프라와 GPU 서비스 법인 분리
다음 달 설립될 법인은 ‘데이터센터 SPC’와 ‘GPU 서비스 SPC’다. 데이터센터 SPC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건축과 인프라 구축을 맡고, GPU 서비스 SPC는 고성능 GPU를 확보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인프라 시공과 연산 자원·소프트웨어 운영을 분리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두 법인은 데이터센터 건립과 운영의 각 분야를 담당하며, 그룹이 새만금에서 진행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실행 주체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SPC 설립 이후 상세 설계와 주요 인허가 절차를 진행한 뒤 2027년 3월 착공하고 2030년 초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날 이사회 의결을 거쳐 GPU 서비스 SPC 참여를 확정했다. 그룹의 IT·소프트웨어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축적한 역량을 결집해 그룹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연산 자원과 소프트웨어 운영은 GPU 서비스 SPC가 담당하고, 건축과 기반 시설 조성은 데이터센터 SPC가 맡는 구조다.
이번 결정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00MW 규모 태양광 발전 SPC를 설립하고 AI 데이터센터 건축심의 절차에 들어갔다. 그룹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안정적 구축과 대규모 클라우드 연동을 위해 글로벌 기업 등과 기술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토대로 금융지원 방안도 조율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법인 설립과 함께 상세 설계, 인허가, 기술 협의와 금융지원 방안을 진행해 착공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자율주행 알고리즘 학습·검증에 활용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피지컬 AI와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이는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는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24시간 끊김 없이 학습하고 검증하는 슈퍼컴퓨팅 허브 역할을 맡는다. 그룹은 레벨 4 이상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방대한 주행 데이터와 함께 악천후, 돌발 장애물 등 위험 상황을 가상으로 구현한 시뮬레이션 합성 데이터를 계속 학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기술 학습에는 도로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가상 환경에서 만든 데이터가 함께 쓰인다. 데이터센터는 이런 자료를 축적하고 반복적으로 학습·검증하는 데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로봇, 제조 AI 등 피지컬 AI 분야의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관련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담당할 24시간 학습·검증은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과 관련된 그룹의 계획에 포함됐다.
로봇 분야에서는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고난도 로봇 행동 모델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차량 R&D에도 고성능 AI를 적용한다. 초기 디자인 구상부터 가상 충돌 시험, 공기역학 해석, 배터리 열관리까지 각 엔지니어링 단계에 AI를 활용해 연구원의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개발 효율과 품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9조원 투자 계획에 데이터센터·수소 사업
새만금 AI 밸리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로봇 제조 클러스터, 태양광 발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플랜트, AI 수소 시티를 결합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새만금 112만4000㎡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 계획에는 데이터센터와 함께 전력 생산, 수소 생산, 로봇 제조와 관련한 사업이 담겼다. 그룹은 이들 시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자립 순환형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사업별 투자 배정은 다음과 같다.
| 사업 | 투자 배정 |
|---|---|
| AI 데이터센터 | 5조8000억원 |
| 태양광 발전 | 1조3000억원 |
| 수전해 플랜트 | 1조원 |
|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 4000억원 |
| 자율주행 모빌리티·AI 수소 시티 | 4000억원 |
| 전체 투자 계획 | 9조원 |
데이터센터는 전체 투자 계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태양광 발전은 데이터센터와 연계되는 전력 사업이며, 수전해 플랜트는 청정수소 생산을 맡는다.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와 AI 수소 시티도 새만금 사업에 포함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AI 데이터센터와 연계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전담할 SPC를 설립했으며, 그룹은 데이터센터와 함께 새만금 AI 밸리의 다른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군산 현장 사무소 열고 관계기관과 협의
현대차그룹은 30일 오전 전북 군산시 자동차기술원 미래모빌리티테크센터에서 ‘HMG 새만금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재준 군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사무소에는 상주 인력이 배치되며, 공장 건설 관련 인허가와 정주 여건 개선 등 주요 현안을 관계기관과 직접 협의하는 현장 거점 역할을 맡는다.
신승규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데이터 축적과 학습이 가능한 AI 데이터센터를 새만금에서 우선 착공할 계획”이라며 “HMG 새만금사무소는 프로젝트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김재준 군산시장은 “투자 약속을 실천한 현대차그룹의 결정에 시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시는 인허가와 행정지원을 신속하게 챙겨서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새만금에 안착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메가성장특위 주관으로 열린 ‘전북 새만금 현장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은 9조원의 새만금 투자를 발표한 이후 계획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새만금을 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 로봇, 수소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거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SPC 설립은 새만금 AI 밸리 투자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HMG 새만금사무소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연계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데이터센터 사업 전담 SPC 두 곳을 설립한 뒤 상세 설계와 주요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2027년 3월 착공해 2030년 초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일정이다. 그룹은 군산 현장 사무소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협의하며 AI 데이터센터와 새만금 연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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