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자를 주고받는 개인 간 거래가 확산하고 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전용 매칭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남성을 만나 정자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자 제공 남성은 대여 공간에서 항균 용기에 정액을 채취한 뒤 바늘 없는 주사기와 함께 두고 자리를 뜨는 방식이다.
여성은 이를 받아 직접 체내에 주입한다.
이 방식은 성접촉을 피하려는 수요와 맞물리지만, 검사 없이 이뤄지는 만큼 감염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최대 규모를 표방하는 한 매칭 사이트에는 정자 제공자로 등록한 남성이 7000명에 이른다.
매달 100~200명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
이용자는 학력과 키, 외모 등 조건을 보고 제공자를 고를 수 있지만, 신분증 제출과 성병 검사는 의무가 아니다.
개인 간 거래가 늘어난 배경에는 기존 제도의 높은 문턱도 있다.
일본의 비배우자 간 인공수정(AID)은 법적으로 혼인한 부부 가운데 남편이 무정자증인 경우에만 허용된다.
미혼 여성과 성소수자, 비용 부담이 큰 난임 부부는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이 때문에 일부는 의료기관 밖 거래로 눈을 돌리고 있다.
문제는 관리·감독 체계가 약하다는 점이다.
성병 감염뿐 아니라 혼인 이력이나 학력을 속이는 사례, 동의 없이 성행위를 요구하는 사례도 전해졌다.
정자를 제공한 남성이 양육비를 청구받는 등 제공자 측 불이익도 확인됐다.
익명 기증으로 태어난 자녀가 자신의 유전적 뿌리를 알기 어렵다는 점도 쟁점이다.
일본에서는 수십 년간 정자 제공자의 익명성이 유지돼 관련 실태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 보조생식의료 관련 법안이 제출됐지만, 자녀의 출생 기원을 알 권리를 어디까지 보장할지 의견이 엇갈리며 심의에 들어가지 못한 채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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