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불암은 연기보다 먼저 사람을 이야기했습니다.
2001년 MBC 드라마 '전원일기' 1천회를 맞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그는 "좋은 배우가 되려면 사람을 연구해야 하고, 그러려면 자신이 먼저 사람이 돼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자신의 출발점으로 자주 언급했습니다.
명동에서 어머니가 운영하던 주점 '은성'은 예술인들이 모이던 공간이었고, 최불암은 그곳에서 성장하며 어머니를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자 엄격한 스승으로 꼽았습니다.
연기와 방송에 대해서도 그는 분명한 기준을 내놨습니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뒤 130여 편의 드라마, 90여 편의 영화, 55여 편의 연극에 출연한 그는 "한국인의 얼을 나타내는 연기자가 필생의 꿈"이라고 했고, "연기자는 사회의식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방송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사회적 공익을 함께 짊어져야 하며, TV가 미래 세대를 위한 발판이 돼야 한다는 뜻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나눔과 공공성에 대한 생각도 일관됐습니다.
2015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진정한 봉사는 비 맞고 있을 사람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22년 KBS울산 토크쇼 '남희석의 울산시대'에서는 "빌딩이 높아지면 그만큼 그림자도 길어지듯, 눈부시게 성장한 사회의 그늘을 돌아봐야 한다"고 했고, 2024년 MBC 다큐멘터리 '돌아온 레전드 수사반장'에서는 후배 배우들에게 "배우지만, 광대지만, 사회 비리를 (고발하는데) 힘을 보태고 좋은 일은 따르도록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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