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정판 신발·의류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차익형 리셀 시장이 둔화하는 반면, 캐릭터와 작품을 좋아하는 팬덤 중심의 수집품 거래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의 카드 결제 표본 분석에서 올해 1~9월 크림의 추정 순결제액은 1조1천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 줄었다. 크림의 별도 기준 매출 증가율도 2024년 45.3%에서 지난해 14.1%로 내려갔다. KT알파 ‘리플’(2022년), 한화솔루션 계열 ‘에어스택’(2023년), ‘아웃오브스탁’(2024년)이 잇따라 사업을 접었고, 무신사도 12월 31일 솔드아웃 서비스를 종료한 뒤 ‘무신사 유즈드’에 집중할 계획이다.
반면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은 올해 1~7월 크림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8배, 거래량이 131배 늘었고 평균 거래금액은 59% 올랐다. 7월 기준 TCG 거래액에서 포켓몬 카드가 77%, 원피스 카드가 20%를 차지했다. 어린 시절 포켓몬을 접한 30~40대가 구매력을 갖추며 추억을 다시 소비하는 점이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적은 금액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희귀도와 보존 상태에 따라 일부 카드는 고가에 거래돼 취미와 재판매 수요가 함께 유입되는 구조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희소성 자체에만 비용을 지불하기보다 자신의 취향과 추억, 팬덤에 대한 소속감까지 결합된 상품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팬덤의 인기와 시장 유행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새로운 형태의 투기적 소비로 확대될 가능성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리셀 시장의 쇠퇴가 아니라 사용가치와 합리적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로의 재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중고·리커머스 시장은 성장세다. 중고나라의 지난해 거래액과 거래 건수는 전년보다 각각 90.5%, 78.5% 늘었다. LF ‘엘리마켓’의 올해 2월 기준 재구매율은 34%, 보상금 사용률은 73%이며, 코오롱FnC는 ‘OLO 릴레이 마켓’ 매입 대상을 약 160개 타사 브랜드로 넓혔다. 시장조사업체 페이넥스트360은 국내 리커머스 시장이 올해 52억8천60만달러에서 2030년 75억1천830만달러로 커지고, 2026~2030년 연평균 성장률은 9.2%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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