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알림장에 담임교사가 '글씨에 대한 엄마의 생각'을 적어오라는 취지의 문구를 남긴 사실이 알려졌다. 학부모 A씨는 10월 31일 스레드에 아들의 알림장 사진을 올리고 "글씨를 잘 썼든 못 썼든 이게 현명한 지도 방법이었을까"라고 물었다. 사진에는 연필로 적은 숙제와 준비물 아래에 교사가 붉은색으로 쓴 해당 문구와 답변용 빈 괄호가 담겼다. 글씨의 크기와 간격은 고르지 않았다.
A씨는 아들에게 글씨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부모에게 답을 요구하는 방식이 불편했다고 했다. 사과하면 아이를 '글씨 못 쓰는 아이'로 규정하는 데 동의하는 셈이고, 아무것도 적지 않으면 아이 앞에서 교사를 무시하는 모양새가 될까 고민했다는 것이다. A씨는 고민 끝에 절충안을 담은 답변을 적어 보냈다. 이후 아들로부터 교사가 답변을 보고 웃으며 "아, 많이 좋아졌대"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아들은 칭찬으로 받아들였지만 A씨는 비꼬는 말로 해석했다. 글씨 지도에 관한 별도 설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추가 글에서 아들이 다른 날 쓴 알림장도 공개했다. 첫 사진보다 글씨의 크기와 간격이 비교적 일정했다. A씨는 하교 시간에 교실 앞 화면에 뜬 내용을 빠르게 베껴 쓰고 검사를 받아야 해서, 시간이 모자란 날에는 글씨가 삐뚤어진다고 설명했다. 집에서도 글씨 지도를 하고 있으며, 어린이집·유치원·학교를 거치는 동안 따로 항의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선생님을 욕먹게 하려고 올린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감정에 치우쳐 후회할 행동을 할까 걱정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A씨가 공개한 글에는 당시 지도 경위에 대한 교사 측 해명이 담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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